‘No스펙, No트랙. 21세기 한국 사회의 진실 석세스 스토리’. 이 책 표지에 쓰여 있는 문장이다.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요즘, 물론 나도 스펙 쌓기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불안해 하고 있었는데, 저 문장을 본 순간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오로지 스펙만을 추구하는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거기에 맞춰갈 수 밖에 없었는데, ‘난 성공하고 말았다’며 ‘아뿔싸’라는 작은 감탄사를 내뱉는 이들이 누구일까 궁금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열 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이 직접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잘 아는 분야에 있는 사람도 있고 전혀 모르는 세계를 보여준 사람도 있었다. 또한 한 가지 분야를 쭉 이어온 사람도 있는가 하면 여러 분야를 경험한 사람도 있었다. 분야가 어떻든 이 사람들은 모두 성공을 한 사람들이었고,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것은 이들은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가 어떻든 지금은 모두 자신이 하고 일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돈이나 명예 때문에 현실과 타협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거기다 모두 꿈이 있고 비전이 있었다. ‘이 정도만 하면 됐지’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꿈을 이루면 또 다른 꿈을 가지고 달려가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아직 완벽하게 어른이 되지 않았다고 느끼기 때문일까.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씨의 문장 문장들이 가슴에 와 닿았다. 자존감과 자신감을 혼동하지 말고 자기 객관화를 통해 어른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 어른이 되는 데 필수적인 것이라던 문장이 잊혀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곧 집에서 떠나 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랬는지는 몰라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해봐야 한다는 것, 물론 단지 몸만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독립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공감이 되었다.

 

 

 

   내가 가장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김어준 씨의 스토리였지만, 이 책을 읽고 느끼는 점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보편적인 부분을 도움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특정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는 사람은 전문적인 소양들을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여러분은 아직 어리니까’, ‘아직 20대니까’라는 문장들이 자주 발견되었다. 아무래도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떤 것에 가치를 둬야 할지를 고민하는 20대, 특히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한 이 책에 훌륭한 사람이 행복해지는게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20대에겐 아직 4분의 3이상의 인생이 남아있는데,  대체 그 시간동안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갈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더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성공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열 명의 사람들이 나와는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인 것도 있다. 물론 각각 차이는 있었지만, 이들 중 몇 명은 날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도 아니었고 서울의 명문대를 나오거나 외국의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도 아니었다. 자신들 나름의 역경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된 사람들이었다. 누구나 다 성공할 수 있고, 이들처럼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자랑스럽게 남에게 보여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에는 꼭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존재한다.

 

 

 

   행복해지고 훌륭해지기 위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란게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