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상식밖의 경제학>으로 알려진 행동경제학자로 다양한 실험을 동해 좀 더 현실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듀크 대학교 심리학 및 행정 경제학 교수이다.

그가 소개하고 있는 매트릭스 과제는 이 책에서 인간의 사소한 거짓말 혹은 부정 행위를 테스트 하는데 쓰인다.

합이 1이 되는 수의 행과 열을 5분 안에 최대한 많이 찾아내는 것으로 한 문제당 50센트의 보상이 주어진다. 이 때 스스로 시험지를 채점한 후 파쇄하고 맞힌 개수를 시험관에게 구두로 말하여 맞춘 만큼 보상을 받아내는 실험이다. 이렇게 스스로가 채첨하고 시험지까지 파쇄하여 완벽범죄(?)가 가능한 환경에서는 답을 맞춘 갯수가 부정행위가 원천통제된 경우보다 평균 2개 이상 부풀려진 것을 발견했다. 이 실험이 기초 실험이고, 이 결과는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 저자는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졌을 때 많은 사람이 실제로 부정행위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 뿐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매트릭스 실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조건을 추가하여 사소한 부정행위에 대한 많은 흥미로운 결과들을 이끌어냈다.

짝퉁 명품이라고 얘기하고 착용하게 한 집단은(사실은 진품이었음) 부정행위에 관한 설문에서 진품 명품 대조 집단에 비해 스스로에게도 부정직해지며 남을 더 불신하는 경향을 갖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결국 짝퉁 명품을 걸치는 단순한 행위가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와 주변 사람을 평가하는 방식마저 변화시킨다는 결론을 이끌어 낸다.  이처럼 사소한 부정 행위가 평균보다 훨씬 높아지는 요인은 다양한 가설을 바탕으로 한 많은 실험을 통해 명백해진다, 특히 댄 애리얼리는 다이어트시 오랫등안 참고 참았던 허기에 백기를 들고 딱 한 개만 먹자고 시작한 초콜렛이 두개 세개로 이어져 결국 이왕 이렇게 된 거 하며 이것 저것 싫컷 먹게 되는 현상과 부정행위의 유사점을 발견한다. 아주 사소한 거짓말이나 부정행위라도 일단 한 번 하게 되면 그 다음번, 또 그 다음 번 것은 점점 강도도 세지고 하기 쉽게 합리화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부정행위는 사회적으로 감염되기 쉽다는 결론을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댄 애리얼리는 실험을 통해, 사소하지만 그래도 부정행위라고 할 수 있는 엄밀한 의미의 거짓말을 탐구한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일관되게 '사람들은 사소한 거짓말, 부정 행위를 하'며 그 부정행위의 강도는 환경에 따라 두 배, 세배가 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는 내용을 실험과 해설을 통해 보여준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깨닫지 못하고 행했던 수많은 비양심적 생각과 행위들이 생각나고, 찔리는 구석이 생기게 된다. 책에서 제시하는 수많은 실험의 결과가 제시하는 것은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허락하는 거짓말의 범위를 스스로 정한다는 거다. 그래서 그 범위 내의 사소한 거짓말과 사소한 비양심적 행위는 전혀 양심의 가책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거짓말이란 남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하는 선의의 거짓말이라던가,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에 나오는 비자발적인 거짓말 같은 것이 아닌 자기의 이득을 얻기 위해 하는 거짓말이고, 그러한 부정행위로서의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정직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로 보이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이득을 얻는 동시에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인지적 유연성에 의해 가능하며 이것이 퍼지 이론의 토대가 된다. 캐네디예술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착한 사람들은 현금을 조금씩 챙겨가고,  번듯한 사무실에 근무하며 자기 자식에게는 남의 연필 한 자루를 가져오는 것을 도둑질이라며 불같이 화를 내는 엄격한 사무직원 아빠들은 아이에게 쓰라고 사무실에서 볼펜이나 복사 용지를 다발채 다스채 가져오고, 컨설팅 회사에서 파견근무를 하는 충성스런 직원들은 커피 타임이나 식사 및 휴식 시간까지도 수임료로  과다 청구하고 골퍼들은 공이 움직여도 벌타를 매기지 않거나 유리한 위치로 살짝 공을 움직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티샷을 무효화하거나 점수판에 숫자를 줄여서 기입하고,  치과의사는 필요없는 크라운을 씌우고, 존경 받는 의사들은 연구논문의 완성을 위해 환자가 별로 원치 않는 새로운 치료방법을 권한다. 댄 애리얼리는 이러한 부정행위의 원인을 퍼지 이론에서 찾는다. 사람들은 거짓말, 부정행위에 대한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매트릭스 테스트의 점수를 아주 조금 높혀서 기입하거나, 아주 조금 더 먼길을 돌아가는 택시 운전사들의 예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