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소녀를 구하는 자>는 제9회 GA문고대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GA문고대상은 2008년에 창설되어 매년 우수한 작가들의 작품을 내놓고 있는 일본의 라이트노벨 신인 작가 등용문이라고 하는데 라이트 노벨이란 주로 청소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벼운 대중 소설을 일컫는 말로 애니메이션 풍의 삽화를 사용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말한다고 한다.
 

이 소설은 책 표지에 그려진 이류 용병 위즈와 아론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도적떼에게 위험에 처한 아론을 발견한 위즈는 그 아이를 도와주려고 도적떼를 상대하지만 약한 위즈는 결국 아론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아론은 엄마와 언니를 만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스노웰에 가는 중이라며 위즈에게 자신의 호위가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위즈는 처음엔 호위가 되어줄 수 없다고 거절하지만 천성이 착한 그는 아론이 고향에 무사히 갈 수 있도록 끝까지 동행해 준다.
 

위즈는 성 룬의 계시를 받은 영웅 알루클 딘의 죽마고우로 키르슈, 유피르, 프랄리네와 함께 마인을 찾아 나서는 무리였다. 하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진 넷을 따라갈 수 없었던 위즈는 자연스럽게 영웅 일행에서 떨어져 나왔고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아론의 모험에 동참하게 되었다.
 

아론 역시 위즈처럼 상처를 가진 인물이다.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어둡고 차가운 지하 밀실 쇠창살 감옥에서 살아온 아론은 가냘픈 몸을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위즈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구해준다. 아론은 영웅 못지않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진짜 신이 만든 마신검도 가지고 있었다. 아론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아론이 숨기고 있는 건 무엇일까? 책을 읽다 보면 그녀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마인 소녀를 구하는 자>는 청소년부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스토리가 전개되며 등장인물에 얽힌 사연들이 밝혀져 흥미롭기도 하고 마인이라는 괴물의 등장과 그것을 없애려는 영웅들의 모험이 담긴 판타지 요소는 읽는 재미를 더한다. 라이트 노벨 장르는 처음 읽어보았는데, 많지는 않지만 간간이 들어있는 애니메이션 삽화는 글의 이해를 돕고 재미를 주기도 했다.
 

특출난 재능이 없어 동료에게 버림받고 이류 용병이 되었던 위즈는 아론에게 멋진 영웅이 되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신이 내린 저주로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아론은 위즈로 인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반전이나 큰 스릴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위즈와 아론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