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신용카드],[아버지의 가계부],[부자들의 행복한 가계부] 등등 제윤경님이 쓴 책들을 읽으면 착한 부자,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한 꿈을 꾸고있다. 자연스레 제윤경님의 팬이 되어 그 분이 쓰신 책을 발견하면 당연히 읽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신랑한테 맡겨놨던 가계부를 4월달부터 찾아왔다. 그 후부터는 가계부와 씨름 아닌 씨름을 하고 있다. 매일 가계부를 기재하고, 금액을 맞춰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있기에 귀찮아도 꾸준히 하고있다. 이 책에서도  가계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주니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나의 특별한 소방관은 재무설계를 해주는 분이였다. 그러나 허황되게 투자, 투기를 부추기는 재무설계사가 아닌 가정의 꿈을 키워주고, 행복함을 더해주는 재무설계사였다. 어린시절의 가난이 트라우마가 되어 무작정 부자가 되기만을 원했던 김미연과 '쩐모양처'를 부추겼던 남편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다. 뭔가 큼직큼직한 부동산은 있는 듯하지만 항상 돈에 쪼들리는 이 부부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친다. 몇 억되는 건물이 2~3채 있으니 이 것만 팔면 우리는 현금부자가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재무제표, 대차대조표를 통해 허상에 불과한 것이라는 현실을 깨닫는다. 당황한 부부는 곧 지출에 대한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가계부를 작성하고, 예산 계획을 짜는 일부터 시작한다. 명품, 외제차 같은 사치품을 산 것이 아니니 과소비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부는 차량할부금, 술값, 대리운전비, 딸의 교육비, 물품 구입비 등으로 돈이 새어나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잡동사니 소비의 함정은 나 역시도 반성해야 할 점이다. 마트에서 1+1 세일을 하거나, 특별세일을 해서 계획에도 없던 지출을 하는 점도 그렇고, 냉장고에 쟁여놨다 유통기한이 지나서, 변질되서 버리는 음식들이 많은 점도 그렇다. 쓰레기를 사기 위해 돈을 벌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 우습다. 비움의 미학을 실천해야겠다. 사실 모든 물건들, 특히 옷은 사고 난 그 날 하루 기분좋고, 내일이 되면 다시 입을 옷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허황된 만족감 때문에 물건을 사서 쌓아두고, 버리느니 그 돈으로 저축을 해서 계획했던 일을 달성해가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다.

 

책을 덮자마자 다시 가계부를 들었다. 그동안 귀찮아서 미뤄놨던 전월 사용내역을 항목별로 계산해서 지출이 초과되었는지 검토하고, 잘한 점은 무엇인지, 이번 달 예산은 어떤지를 적었다. 그리고 방문 뒤에 붙여놨다. 가계부는 신랑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신랑이 퇴근하고 오면 커피 한 잔 마시며 미래에 대해 행복한 꿈을 꾸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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