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들기 바로 전까지 이 책을 읽곤 했다. 그래서였을까...?? 요즘 이 책에 대한 꿈을 자주 꾼다. 주로 책내용을 상상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가끔은 나도 앙크를 손에 쥐고 인간들을 조종하는 '신'이 되기도 한다. 깨어나면 참, 복잡미묘한 감정이 남는다. '신'이 되어 좋기도 하지만, 내 백성들을 잘 보살피기 위한 책임감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꿈인데도 '신'이 되는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미카엘 팽송은 아프로디테가 낸 수수께끼이자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이 것은 신보다 우월하고 악마보다 나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있고 부자들에게는 이것이 부족하다.

만약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죽는다.>

사실 소설의 초반부에서 부터 시작된 이 수수께끼를 풀고자 나도 나름 노력을 해보았다. 나 역시 미카엘 팽송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가 아닐까?', '사랑', '질투' 등등 답을 계속 생각해봤지만 계속 퇴짜를 맞는 중이였다. 그러다 풀게된 정답은 '없음'이였다. 없음... 無... 정말 생각지도 못한 답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문제를 풀 때 '없다.'라는 답은 제쳐두고 있었다.

 

수수께께 관문을 통과하고 드디어 만나게 된 제우스. 제우스는 신들의 신, 지구를 통털어 최고의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제우스도 범접하지 못한 제 9의 존재가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이 Y게임을 9의 존재가 제우스에게 지시해서 벌인 것이라고 하니... 참... 제우스를 최고의 신, 최강의 신이라고 믿고 있던 나는 조금 허탈하기도 했다. 다른 신들은 제우스를 우러러 보고 있는데, 제우스 자신은 자신이 정점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자신만이 가진 그 비밀을 들키지 않기 위해 큰 궁전에서 각 종 박물관이나 만드는 취미생활을 하며 외로이 지내고 있었다. 허탈을 넘어 제우스가 가엾게 느껴진다. 대체 제우스를 능가하는 존재란 대체 무엇일까?? 벌써부터 9의 존재가 궁금해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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