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살고있는 현실이 '신 후보생'들의 Y게임의 무대라면, 그리고 내가 그 게임의 한 종족에 속한 일개 생명이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이 2권은 그동안 내가 접했던 역사와 신화를 바탕으로 현실감있게 표현되고 있었다. 때론 내가 '신 후보생'의 입장이 되서 미카엘 팽송과 함께 '인간들을 이렇게, 저렇게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때론 '내가 누군가의 조종을 받고 있는 미천한 존재이면 어쩌지..?'하는 두려움 내지는 불안감도 함께한다.

 

1권에 이어 신 후보생들은 '신'이 되기 위한 수업을 계속 한다. 신 후보생들은 자신이 관리하는 인간들을 조종하여 각기 토템을 바탕으로 집단을 이루고, 그들만의 터전을 만들고, 종교를 만들고, 문화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그리고'신'들은 신 후보생들이 조종하는 인간집단의 번영에 따라 채점을 하고 등수를 매긴다. 그 과정을 보면서 지금까지 '신'이라고 하면 공정하고, 정의롭고, 선을 지향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신'의 입장에선 한낱 인간의 선과 악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무리를 더 강하게 해서 생존력과 번식력을 높이고, 문화를 수용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면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것도 크게 문제 되지 않아 보인다. 마치 우리가 개미를 대할 때 저 개미가 착한 개미고, 나쁜 개미고 상관하지 않는 것처럼 '신'도 우리를 대할 때 '누가 착한가?'보다는 '누가 살아남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만약 현실에도 진짜로 '신'이 있다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 전쟁이나 테러를 보면서도 '누구의 잘못일까?'보다는 '누가 살아남을까?' 기대하면서 방관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신이 되기 위한 수업과 별개로 이루어지는 '테오노트'들의 올림푸스 산 너머의 존재를 찾기 위한 모험에도 관심이 간다. 과연 '신'들의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얼른 3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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