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책이 출간됐을 당시 한 번 읽었던 책이다. 당시 슬럼프에 빠져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하워드 슐츠의 열정에 도취되어 나 역시 다시 의욕적인 생활로 돌아왔다. 그래서 다소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보았다.

 

내가 가장 본받고 싶었던 것은 위기에 처했을 때, 그의 대처방법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위기에 처했을 때, 문제를 회피하거나 은폐, 축소하는 반면, 하워드 슐츠는 기본으로 돌아가 정면돌파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언론이나 파트너들, 소비자들에게 많은 공격을 당했지만 그는 뚝심있게 '커피, 그 이상의 문화'를 창출하고자 했던 기본으로 돌아갔다. 기업이기에 실적에 급급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그는 커피와 관련없는, 커피에 방해되는 모든 것들을 치워나가기 시작했다. 음반이나 아침 샌드위치 같은 것들을 없앤 것이다. 그 것이 당시 스타벅스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그는 다시 커피맛에 집중했다. 손님을 맞이하는 바리스타들을 교육하고 자긍심을 세워주기 위해 미국전역의 스타벅스 매장문을 하룻동안 닫아버렸다. 내 기억에는 한국에서도 몇시간동안 교육을 위해 매장 휴업을 했었던 것 같다. 큰 기업일 수록, 많은 매장을 거느릴 수록, 하룻동안 문을 닫는다는 것은 엄청난 손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하워드 슐츠는 과감하게 그 일을 추진했다.

 

기업이 위기에 처하면 '비용절감'은 피할 수 없다. 스타벅스 역시 매장문을 닫고, 파트너들을 해고해야 했다. 그러나 그나마 하워드 슐츠를 높이 평가하는 건, 그런 긴박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의 파트너들의 건강보험적용은 뚝심있게 지켜냈다. 파트너들을 어떻게도 지켜주고자 했던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기업을 경영하면서도 수익과 함께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서도 큰 비중을 두고 경영했다. 아프리카 농가에서 생산되는 커피콩에 합리적인 가격을 지불했고, 그들의 농가를 지원했다. 태풍이 쓸고간 지역을 재건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흔히 겪는 대기업의 독점, 횡포가 아닌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책임을 성실해 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을 경영하는 CEO이다. 비록 작은 몸뚱이, 작은 사업체를 경영하는 입장이지만 마음만큼은 글로벌 기업을 경영하는 CEO가 되보는 건 어떨까?? 나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지, 앞으로 '나'라는 기업을 어떻게 경영해나갈지 생각하는데 중요한 조언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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