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총선, 대선이 들어있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해라고 한다. 이미 치뤄진 4월달 총선은 누구에겐 패배이고, 누구에겐 승리가 되었다. 패배? 승리? 전쟁에서나 나올듯한 이런 말이 정치에서 왜 나오는 걸까?? 정치는 과연 무엇일까??

 

결혼하기 전엔 정치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다. 월급에서 자동으로 세금이 떼여나갔을 뿐, 정치와 무관하게 난 내 삶을 살아갔다. 그러나 결혼을 준비하면서 신혼부부들에게 주어지는 정책들, 급여에서 떼어나가는 세금 외에 다른 세금들이 더 있다는 사실, 대중교통비가 오를수록 생활비가 줄어드는 현상, 애기를 갖고 싶어도 계획없이 선뜻 가질 수 없는 현실 등등 결혼 전과는 다르게 정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레 정치에 관심이 갖고, 나꼼수를 통해 어렵게 느껴졌던 정치도 조금이나마 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는 이번 정치의 쟁점이 되는 '복지국가'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각 계 인사들의 인터뷰, 토론을 통해서 지식과 정보를 얻고, 내가 생각하는 복지국가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얼마 전 [88만원 세대]를 읽을 때도 복지국가의 실현만이 빚구덩이, 빈곤에 빠진 청년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담 어떤 복지국가가 되어야 할까??

 

장하준의 인터뷰를 보면 '교육을 더 시키면 경제가 성장한다.'는 환상을 버리라고 말한다. 스위스는 대학 진학률이 다른 나라의 1/3이지만 고등교육과 특정한 기술을 배우면 1~2억원대 연봉을 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학력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의 스펙은 점점 더 좋아지는데 그들을 고용하는 시장은 질이 낮다. 질낮은 노동시장에 빨려 들어가면 빠져나올 길이 없기 때문에 당장의 취업보다는 공무원 같은 직장에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교육의 복지, 일자리의 복지... 어떻게 실현하는 것이 옳은 길일까...??

 

도정일의 인터뷰에서도 지금 우리는 4가지 사유의 정지에 빠져있다고 한다. 1) 밀림주의 즉, 약자는 도태되고 승자가 독식하는 사회이다. 2)시장 만능주의 3)쾌락 지상주의 4)착각바이러스 즉, 지식만 있음 다 될 것 같은 착각이다. 개개인이 약육강식을 삶의 모토로 삼아버림으로서 더더욱 치열하고, 격렬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게임에서 이긴 자가 더 많이 쟁취함으로서 게임에서 진 자들은 패배의 늪에 빠져버린다. 도정일씨의 제안은 책을 더 많이 읽어 자신의 문제, 사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쳐다볼 수 있는 눈을 키우기를 바란다. 이 제안은 나 역시 동의한다. 나도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니 세상은 더 아름답고 따뜻하고,돈보다 더 가치있는 것도 많고, 가능성이 많은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마르크스의 [자본]이라는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오해했던 것이 마르크스의 자본은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이론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이런 단어를 사용조차 하지 않았다. "생산 수단에 대한 공동의 통제"라는 말이 오번역 된 것 같다. 오히려 소비에 관한 이론을 보면 "각자의 능력에 따라서 일하고, 필요에 따라서 소비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지금의 자본주의와 비슷한 생각인 것 처럼 보인다. 강신준의 말,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본]을 읽어야 한다."에 동감한다. 나 역시 지금의 자본주의, 민주주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바라보는 좁은 시야가 1CM정도 더 넓어진 것 같다. 항상 위기 속에 기회가 왔었고,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졌다. 지금이 민주주의, 자본주의의 위기라면 이 속에 기회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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