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을 관리하려 하지 말고 해야 할 일에 우선순위를 매긴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업무나 개인사에서 스스로 매기는 일의 우선순위가 그 사람의 인생인 것이다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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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어떤 것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가느냐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똑같은 상황에 처해도 똑같은 일에 닥쳐도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두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지는 법이니 말이다. 그런데 문득 이 시점에서 안철수 교수의 이야기도 하나 떠오른다.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하라는 이야기였다. 급한 일만 하다 보면 급급한 일에 치어 중요한 일은 결국 미뤄지고 하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었다. 급한 일과 중요한 일 둘 중의 당신의 우선순위는 어디에 있는지?

무라카미 류 옹의 최근작이 두 개나 나왔다. 하나는 <무취미의 권유> 무라카미 류 비지니스 잠언집. 이라는 참으로 알쏭달쏭 요상한 부제가 붙은 책이고, 다른 하나는 두 권짜리 장편 소설 <노래하는 고래>이다. 요즘 일이 지나치게 분주한 관계로 <무취미의 권유>만 사서 냉큼 읽어보았다. 장편 소설은 차차 도전해야 할듯. 하긴 나는 <반도에서 나가라>도 아직 안읽었으니.. 허.

어째든 이 책은 경제며 시사 사회 관련 이런 저런 일도 하는 무라카미 류 옹 답게 비지니스와 관련된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스치듯 짧게 일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훑고 있다. 읽어보면

이제까지 류 옹이 에세이들에서 늘 해온 이야기들의 연장선상이다. 그러나 이제 그도 나이가 들었는지

꼰대냄새가 좀 풍긴다. ㅋㅋ 일본 사회의 폐부를 가로지르는 냉철함과 파괴적인 글들을 써온 그도 나이가 드니 늘 그렇게 날카로울 수만은 없다는 것을 에세이나 여러 다방면의 일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야기들은 류 옹 답고 그래서 너무 무겁지 않게 그리고 가볍지도 않게

그냥 훌훌 읽었다. 어떤 문장들은 새겨둘만 했고 어떤 이야기들은 그냥 넘겨버릴만 했다.

이제 막 사회에 나가 일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도, 그리고 한참 타성에 젖어 일을 하는 이들에게도 나름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들이 꽤 많아 싶은 것이 역시 그도 나이가 드니 꼰대의 냄새가 풍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ㅋㅋㅋ

오랜만에 만나는 류의 새 책이라 반가웠지만 그의 에세이를 좀 읽어본 이들에게는 더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들 그 이상의 무엇은 아닌 듯하다. 장편 소설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째든 오랜만에 읽은 그의 새 책 <무취미의 권유>였다.

- 다락방서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