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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이는 도서관에 간 후 오지 않는 아빠를 찾으러 도서관으로 갔다가 현실 너머의 도서관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서 도영이가 만난 것은 보르헤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책을 하도 읽어서

결국엔 눈까지 멀었던 그에게 종이갑옷과 시간의 책을 선물받고 아빠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도영이가 만난 이들은 다들 도서관을 둘러싼 위인들이다. 움베르트 에코, 트루먼, 뒤팽, 그림형제..

같이 책을 사랑하는 이들은 물론 아빠를 잡아간 진시황까지 책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책은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과 닮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친구도 만나고

스승도 만나며 답을 찾고 문제를 발견하고 때론 병이 될 수도 있는 지식과 약이 될 지식도 함께 얻는다.

도영이가 책을 따라 가면서 만나는 위인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는데 이미 그런 이들을 알고 있는

어른들이라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니 어른도 함께 부모님도 함께 읽으면 재미나겠다.

결국 세상의 모든 책들을 지켜낸 도영이는 누구보다 책을 좋아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책을 즐겁게 읽는 애들이라면 뭐 두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허나 한편으로는 중간학년 정도가 읽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알려주려고 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마음도 살짝 든다. 우리나라는 동화책에 교훈과 지식들을 너무 많이 넣으려는 경향이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곧 공부를 하는 것과 동의어로 쓰이는 현실이고 보니 그렇겠지만

그런 풍토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연스레 어떤 책이든 때론 영화나 드라마에서조차 그걸

그냥 즐기지 못하고 그 속에서 주제를 찾고 작가의 의도를 찾고 교훈과 감동을 찾으려 하지 않나 싶다.

뭐 이 책이 특별히 많은 교훈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의 교훈과 지식을 강조하다가

책이 주는 위로, 책이 주는 즐거움을 그래서 그냥 편히 읽고 즐길 권리가 독자에게 있음을

그저 잊지 않았으면 싶을 뿐이다. ^^;;

북북단에게서 세상 모든 책들을 지켜낸 용감한 도영이의 이야기

<앗! 도서관의 책들이 사라졌다>다.

- 다락방서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