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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을 읽었다. 즐겁게..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헤벌쭉해서는

읽어나갔다.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안나~ 하는 변명을 하기엔 영화도 보았고 드라마도 보았고,

ㅋㅋ 그럼에도 이쁜 표지에 리지와 다아시 빙리 제인.. 오래 전 친구같이 반가운 그들의 이름을 보는 게

참 즐거웠다. 천천히 읽어야지 했는데 책을 펼치고 보니 또 금세 읽어버렸다. 왜? 재미있으니까 ^0^

예전에 내가 읽었던 건 중딩에서 고딩 넘어갈 즈음에 대략? 번역책이었으니 이번이

<오만과 편견>을 제대로 읽은 것이라 생각된다. 고전 소설은 다 딱딱하고 어려울 거란 생각이 그때도

오만과 편견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소설들도 있군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그냥 연애 소설로 즐겁게 읽었던 것이었다. ㅋㅋ 그러나 그렇게 읽으면 뭐 어떤가 여전히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연애와 사랑은 달달하고 즐거우니 말이다. 오래된 사랑이야기 그러나 여전히 즐거운 사랑이야기이다.

자신의 감정 하나 제대로 모르는 그들 지켜야 할 사회적 체면을 무시할 수 없는 그들 인사하나 건네기

무지하게 까다로운 그들 그러나 결국엔 사랑을 지키고 또 그 누구보다 멋지게 이루고 배아프게

행복한 그들... 하긴 영국에서 가장 멋진 이야기 속 남자 주인공으로 제임스 본드도 물리치고? 1위를 먹은 다아시씨라고 하니 니 뭐 일단 만나고 볼 일이긴 하다.

다 읽고 책장 한 켠에 오만과 편견을 꽂아 놓으니 왠지 뿌듯한 이 기분은 뭐지?ㅋㅋㅋ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씨의 연애와 밀당은 그 시대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 그러나 그냥

연애와 밀당 또 한 편의 신데렐라 이야기였다면 오만과 편견이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지 않았을 것이다. <오만과 편견>에는 여러 타입의 여자들과 그들 특유의 심리 묘사와 수다가 들어있다 미모와 지혜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는 것도 즐겁고 말이다. 고전이 무지 재미없다고만 여기는 당신이라면, 사랑과 연애의 밀당을 즐길 줄 아는 당신이라면, 또 로멘스가 고픈 당신이라면, 이름만 들어보고 아직 안읽어본 당신이라면, 이 봄 <오만과 편견>을 어떨런지?

- 다락방서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