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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작가의 새로운 동화가 나왔다.

그녀는 이름을 보고 크게 망설이지 않고 손이 가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새로나온 동화는 짧은 단편 동화 다섯편을 묶은 동화책이다. 제목으로 쓰인 <사료를 드립니다>

를 비롯해 조폭모녀, 건조 주의보, 몰래 카메라, 이상한 숙제, 네 편이 더 담겨 있다.

동화 그러면 아이들의 맑고 밝고 순진한 그런 세상을 떠올리는 어른들이 많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따뜻한 미덕 그리고 유머와 유쾌함이 빛나면서 선은 언제나 승리하고 악은 실패하는 권선징악이

명징한 그런 세계를 말이다. 그건 아마도 지금의 어른들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고 더이상 순진할수도

없는 과격하고 참담한 세계에 선도 악도 불분명한 세계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유년의 동화에서만큼은

아름답고 착하고 선한 세상을 기대하고 또 바라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세계는 때로 어른들의 세계보다 더 찬혹하고 참담할 때도 많다. 우리들의 유년이 모두 다 행복한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동화가 아름답고 빛나는 현실성 없는 행복과 꿈의 나라만 되어서도 그렇다고 가혹한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는 거울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금이 작가의 책은 슬픔과 아름다움이 괴로움과 서글픔이 담겨 있으나 그 속에 작지만

 반짝이는 희망이 담겨 있는 이야기들이다.

다섯 편의 동화는 모두 그저 평범한 우리의 현실을 담고 있다. 공부잘하는 그래서 식구들에게 큰 소리를 떵떵치는 누나 덕에 동네북이 되어버린 동생의 이야기가 있고, 맨날 거친 소리만 해대는 엄마에게 질려버린 딸이 있고, 키우던 강아지를 어떻게 해서든 찾아가는 소년의 순수함이 있고 그러나 그 순수함이 마주하게 되는 참혹한 현실도 거기에 있다. 작가는 아이들이 놓인 순수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서글픈 현실을 섞어 동화를 만들었다. 짧은 단편 동화지만 그래서 꽤 여운이 남는다.

중간학년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엔 살짝 무거울 것 같고 고학년들하고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오히려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언제나 느끼는 바이지만 이금이 작가의 책들은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여서 애들 보다는 어른들이 읽기에 더 좋지 않은가 싶다.

 

이금이 작가의 단편 동화집 <사료를 드립니다> 초등학생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권해 본다.

- 다락방서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