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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동물을 가두어 놓는다는 면과 보호를 한다는 이중적인 면을 모두 가진다.

나 역시 동물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보호의 문제와

점점 진화해 가는 동물원의 여러 측면들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하게 되었다.

<동물원에서 프렌치키스?> 심상치 않아 보이는 표정의 원숭이까지... ㅋㅋ

동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 즐거울 이 책은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돌보는 수의사가 쓴 에세이다.

 

서울대공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우치동물원에서의 십년. 그 사이 새로이 태어난 녀석들 그리고

본의 아니게 또 세상을 떠난 녀석들 떠나간 녀석들과 찾아 온 녀석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수의사라는 직업 역시 동물을 사랑하고 또 타고나지 않으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나갔다. 직업적인 작가가 쓴 것이 아니기 때문인지 좀 더 극적이고 좀 더 감동적인 장면들을 연출해도

될 것 같은 장면도 꽤 덤덤히 써내려 간다. 그것이 아쉬움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동물원이라는

공간이 완전히 일상이 되어버린 수의사의 덤덤함이 더 정겹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온갖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동물들이 모여사는 동물원. 그곳에서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돌보면서 살아가는 일. 왠지 즐겁고 낭만적일 것 같지만 현실의 문제들은

그리 낭만적일 수만은 없다. 더욱 더 제대로 동물들을 돌보고 싶은 마음과, 동물들을 제대로 봐주지

않는 사람들의 일들과, 뒤엉킨 경제적인 문제들까지 말이다. 동물원과 수의사.. 뭐 이런 에세이는

어쩐지 외국의 에세이들에서 어울릴 것 같은 주제 같았는데 이번 에세이를 읽으면서 더 친근하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도 우치 동물원에 놀러가보고 싶다. 꼭 가봐야지~^^

봄 꽃놀이와 함께 동물원 놀이는 어떠실런지요?

 

최종욱 <동물원에서 프렌치키스하기>

- 다락방서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