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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자체를 완전히 감추면 완전 범죄. 그렇다면 상대가 모르는 사랑은 완전 연애라고 해야 할까.

하는 살짝 요상하고 일본스러운 생각에서 출발한 연애 소설과 추리 소설의 결합 <완전 연애>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작가인 마키 사쓰지는 작가인 쓰지 마사키가 자신의 소설 속에 등장시키던

명탐정의 이름. 자신이 쓴 소설의 탐정을 현실세계까지 끌고 와서 그의 이름으로 된 소설을 내고

그 소설이 본격미스터리대상까지 받았으니 이 참 일본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정도는 되어 줘야 장르 소설의 진정한 작가라 해줄만하다 해야 하나 ㅎㅎㅎ

그런데 표지가 살짝 야리꾸리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반가사유상인가 하는 느낌도 들었다는.

어째든 볼수록 미묘한 느낌의 표지가 아닌가 싶다.

어째든 마키 사쓰지의 <완전 연애>는 이상하고 요상한 완전하지도 연애스럽지도 않은

어떤 사랑에 대해서 말한다. 그런데 그걸 사랑이라 부를 수 있냐고 말하면서 말이다.

상대가 전연 모르는 사랑 그걸 우리는 그냥 불쌍한 짝사랑이라 부를 뿐인데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짝사랑이라고 하기엔 좀 추리물스러운 그런 부분을 등장시켜

추리 소설과 연애 소설을 적절하게 버무려놓은 느낌이기는 하다.

430페이지를 넘기는 꽤 두꺼운 분량이지만 일본 소설이 그렇듯 술술 책장이 잘 넘어간다.

밀실 살인의 트릭, 알리바이 살인들이 등장하고 그 바탕에 면면히 흐르는 것은 남녀간의 애정

이야기다.

반전에 공을 많이 들인 소설들이 있다. <완전 연애>도 그런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반전 소설이래 하고 읽어서 그런지 난 중간에 눈치를 채고 말았다. 눈치를 챘지만 그렇다고

뭐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말 그런가 정말 그랬군 하면서 읽어나갔다. 이럴 때는 눈치가

좀 없어야 마지막 반전에서 헉~ 하면서 더 재미있게 읽었을 텐데 꼭 이럴때는 요상하게

눈치가 빠른지 말이다. 아쉽다. ㅎㅎㅎ

연휴에 끼고 앉아 오랜만에 읽은 일본스러운 추리물 그리고 일본스러운 연애 이야기 였다.

마키 사쓰지의 <완전 연애>

- 다락방서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