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톰 래크먼의 <불완전한 사람들>

로마에 있는 영자 신문사 신문을 둘러싼 11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다.

편집자, 프리랜서 기자, 통신원, 독자.... 신문을 둘러싼 인물들은 모두 제목처럼

불완전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스스로의 외로움과 괴로움 고통과 후회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때때로 우리가 그렇듯이 말이다. 하루하루 찍혀 나오는 신문에는 뉴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빈 공간을 가득 채우는 글자와 소식의 가치가 반영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건 그 신문을 만들고 읽는 그들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열심히 살아왔고

때론 방탕하게 살아갔으며 한 때는 잘 나갔지만 한 때는 인생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 대기도 한다.

그렇게 그들은 신문의 빈 칸을 채우듯 삶의 빈 칸들을 매우고 떼우며 살아간다.

종이 신문은 이제 티비와 인터넷에 밀려 언론의 변두리 매체로 추락하고 있다.

미련과 후회 연민과 아픔으로 그려진 그들의 이야기가 중심에서 밀려난 신문과 잘 어울리긴 한다.

더위에 우울한 이야기를 읽기엔 버겁다구~

그래서 이번의 톰 래크먼의 <불완전한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읽는동안 좀 버겁고

우울했다. 외로움 때문에 인생을 망가뜨리는 인물이, 방탕한 날들 때문에 결국 바닥의

바닥까지 감정의 밑바닥이, 그런 날들이, 미련과 후회와 슬픔의 이야기들이 나는 좀 힘들었다.

외로움 때문에 미련 때문에 당연히 내버려야 할 것들조차 내팽개치지 못하고

그저 질질 인생을 끌어가려는 그들이 난 이해는 하지만 이해하고 싶지는 않았달까.

사실은 그게 주요했을 것이다. 어서 그녀를 내팽개치라고 소리치고 있었달까.ㅎㅎ

난 발랄하고 신나는 이야기가 좋지 버겁고 무겁고 우울한 쪽은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날도 더운데... 그래서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 (수고했다ㅡ.ㅡ;;)

자자, 어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자. 고고~

내겐 더위를 날려줄 신나는 이야기가 필요해~ㅡ,ㅡ

- 다락방서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