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즈음 나는 어떤 사람도

행복의 나라나 불행의 나라 국경선 안쪽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모두들 얼마간 행복하고 모두들 얼마나 불행했다. 아니,이 말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사람들을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면 얼마간 불행한 사람과 전적으로 불행한 사람 이렇게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종족들은 객관적으로는 도저히 구별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카뮈식으로 말하자면 행복한 사람들이란 없고 다만, 행복에 관하여 마음이 더, 혹은 덜 가난한 사람들이 있을 뿐인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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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없다. 다만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도.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자연을 바라보고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다른이와 진심으로 대화를 하고 들어주고 하는 시간이. 그 시간들이우리를 진정한 스스로가 되게끔 하고 그 시간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그러나 그런 시간을 가져보기도 전에 그런 시간을 만들어보기도 전에 세상에 휩쓸려버리는 일이 너무나 많다. 너무나...

 

친구들의 읽어보란 추천에도 자꾸만 망설이게 되었다.

공지영이란 이름과 영화와 선전 소재 여러가지들이 나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그랬는데 결국은 읽었고 재미있게 읽었다.

선입견 따위는 없애야 한다고 여러번 되내이면서도 그게 잘 안된다 바보같이.

열심히 노력한 티가 많이 나는 소설이었다. 뻔한 이야기지만 뻔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마음을 담아 보려는 노력이 부던히 보이는 그런.

우리가 살면서 몰랐기 때문에 외면해버리는 것들, 모르기 때문에 미루어 짐작해 버리는 것들이 세상엔 얼마나 많을까? 그 모든 것을 다 알려고 할 수는 없고 그럴 수도 없겠으나 이미 알아버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알아버렸으니 외면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