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그렇고 표지만 봐서는 딱 일본소설??? 같은 느낌이랄까요

ㅎㅎㅎㅎㅎ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통역사의 성장 에세이'라는 부제가 아니었다면 정말 딱 그렇게 여기고 넘어갔을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표지는 좀 미스였달까요 ^^;;

책 소개는 딱 부제 그대로네요

저자의 말처럼 '나 이렇게 잘 컸노라'고....

그러니 지나친 염려도 걱정도 관심도 접어달라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꼭히 이혼이 아니어도 한부모 가정은 의외로 많은데 우리는 그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큰애 땜에 알게 된 친구가 이혼을 하고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을 곁에서 보면서 그 고민이 조금 더 깊어지기도 한 것 같아요

첫 파트의 제목은 '어느날, 엄마가 사라졌다'로 시작하지만 저자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없었다고 말해요

엄마에 대한 자그마한 기억도 없다고

처음부터 없었기에 오히려 덜 아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유치원 시절 엄마에 대한 원초적 그리움을 달래려 했다는 행동들은 가슴 한구석을 쿡 찔러 오는 아픔이 있네요

저자를 돌봐준 할머니도 고모도 엄마의 존재가 부재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감추려 했다고...

그 때는 이혼이란 감춰야 할 흉이었으니까요...

유치원 소풍에서 고모를 엄마라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같은 상황 속에 넣어지고 자신의 환경에 대해 입을 다물어야 하는...

아이로서는 너무 일찍 철이 든 건지도 모르겠어요

두번째 파트에서 만나게 되는 저자의 아빠는 '트인'분이었던 것 같아요

아빠 혼자 손으로 두 딸들을 키우기가 분명 녹록하진는 않았을텐데 저자의 이야기 속에는 구김이 없어요

어렵고 지난햇던 시절이지만 다사로운 색이 덧입혀진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은 아빠가 아낌없이 사랑해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번째 파트를 저자는 온전히 두번째 엄마에게 할애하고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낳아주시지는 않았지만 '엄마'라고 불러야 한다면 그분을 떠올릴 수 밖에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구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짤막한 에피소드들로는 다 짐작하지 못하는 애정의 교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다만 마지막 작별은... 아프네요

그분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 아니어서 더더욱...

네번째 파트에서 저자는 상황에 밀려 한국을 떠나요

낯선 세계...

그 세계에서 만나게 되는 새로운 인연들, 생각들...

그렇게 저자는 '어른'이 되네요

마지막 다섯번째 파트는 사회인이 된 저자가 고군분투한 이야기들이에요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취업을 하고....

그 과정에서 가시처럼 걸리는 편부가정...이라는 말...

저자가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기에 더더욱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것 같아요

저자의 말처럼 부모 중 한쪽이 곁에 없다고 매일 슬프거나 아프지는 않겠지요

그래도 어느날 문득 울컥 하는 순간도 있겠지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이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부모 둘이 같이 있어도 전쟁같은 상황 속에 잇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이혼이라는 말이 감춰야 할 흠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리잡히고 있지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같이 살다가 이상이 맞지 않으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겠지요

그 속에서 의도치 않게 상처받게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아이의 입장에서 들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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