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 너무나도 귀여운 이야기네요

익히 알고 있던 디킨스의 이야기들과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요

조금더 애교스럽다고 할까요

사랑스러운 도자기 인형같은 네 꼬마 아이가 주인공이네요

그러고보면 책 속의 그림들도 하나같이 정말로 귀엽기도 하구요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처음 만난 댄스 교습소 구석 옷장에서 자기들만의 결혼식을 올렸대요

화자의 말을 빌자면 세상에서 가장 아리따운 신부인 네티 애시퍼드는 그 미모만큼 현명하기도 하네요 ^^;;

화자인 윌리엄 틴클링과 네티 애시퍼스, 그리고 또 다른 한 커플은 로빈 레드포스와 앨리스 레인버드에요

어른들 몰래 결혼한 이 커플들에게는 시련이 따르네요

만나고 싶은 때 만날 수도 없고 그들의 이야기에 도무지 어른들은 귀기울이지도 않아요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들을 '가르치기로' 해요

앨리스의 말을 빌자면 '새로운 방식으로 척'하며 말이지요

이 당찬 아이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어른들에게 교훈을 주기로 해요

그리고 거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화자인 틴클링이네요

그래서 이야기 전체가 틴클링의 입을 통해 말해지는 것이기도 하구요

아이들이 생각해낸 방식의 결과가 이 책인 셈이네요

그래서 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다른 듯 해 보이지만 결국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해요

이 아이들이 보는 어른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자중하며 들어줄줄 모르고 참을성이 없어 기다릴 줄도 모르는 존재들이네요

게다가 쓸데없이 아는체하고 아이들을 괴롭히기나 하는 그런 존재로 묘사되기도 해요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에게 그대로 돌려줄까요?ㅎㅎㅎ

사랑이야기라는 가면을 쓴 어른들을 위한 교육적인 이야기

그리고 어른들이 바뀔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겠다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과연 바뀌는 것은 어른들일까요 아이들일까요

혹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닐까요

사랑스러운 동화 같으면서도 동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네편의 이야기들

역자의 말처럼 어른인 제 가슴을 움찔하게 하는 곳도 있구요 ㅋㅋ

온가족이 함게 읽으며 서로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라 더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