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의 <인어공주>와는 또 다른 매력의 우리 인어 이야기네요

인간과 인어의 혼혈인 규리가 이야기의 주인공이에요

규리는  이름처럼 예쁜 귤빛 비늘을 가진 오렌지 러피 인어래요

인어도 여러 종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네요

대왕 오징어 인어도 있고 백상아리 인어도 있고 샛별돔 인어도 있고...

가족과 함게 제주도에서 행복하던 귤희는 어느날 사라진 아빠를 찾아 바다로 오네요

아빠는 인어래요

제주도로 여행 온 엄마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고 가족을 이룬 인어

이 자체만으로도 동화의 향취가 물씬이네요

이 행복한 가족에서 어느날 사라져 버린 아빠

아빠는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요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바다가 무서운 규리지만 가족을 위해 용감해지기로 해요

<인어공주>에 나왔던 이야기처럼 인간의 몸에서 인어로 변하는 과정도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럽다고 이야기하네요

우연히 만난 친절한 거북

그리고 규리를 속여 잡아 먹으려는 문어

이전에 알던 것과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나며 도착한 인어세계

예전에는 인어의 바다도 바깥 바다와 이어져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자꾸 '이상한 것들'이 들어오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떨어져 나왔다고요

인어세계에서 어렵게 아빠를 찾지만 아빠를 가족의 곁으로 돌려보내는 대신 규리가 잡혀 있어야 하네요

인어세계에서 처음 만나는 하얀 악마

그물에, 낚시바늘에, 각종 쓰레기에 다쳐서 오는 물고기들을 보며 규리는 무엇이 문제일까를 곰곰 생각해요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공존과 환경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해요

인어세계를 한손에 쥐고 다른 인어들을 괴롭히며 이용하던 카슬도 알고보면 사람의 손에 가족과 친구를 모두 잃은 불쌍한 바닷가재이고 카슬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던 물고기들도 카슬의 손에 가족이 잡혀 이용당하고 있을 뿐이고...

아빠가 초록 가시고기 인어라는 것도 의미심장하네요

한편의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세계관과 철학적 사고를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책이엇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