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헤르만 헤세 지음 / 김지선 옮김

- 독서기간과 시간 : 2012 .01 .28 ~ 30 / 약 70분

- 평가 : ★★★★☆

- 독서목적 : 독서에 대한 새로운 정의나 의미를 찾기 위함

 

 

 

독서 자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처음으로 구입한 책이다. 제목만 봐서는 독서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기법이나 방법론이 나올꺼 같지만 실지 내용은 그렇지 않다.

헤르만헤세의 에세이 중 독서에 관련된 내용만 추려놓은 책이다. 그간 여행에 관련된 에세이나 심리학 관련 에세이는 읽어 본 적이 있지만 독서에 대한 에세이는 첨이라 흥미로웠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

각각 작은 소재목으로 이루어진 단편같은 느낌의 책이다.
이 책에서 독서를 이렇게 하라고 방법을 제시하진 않는다. 헤르만헤세가 생각하는 독서의 의미, 본인의 책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작게는 소재와 문장, 문법적인 부분부터 작가와 문학, 그 당시 시대의 문학흐름에 대한 이야기 등 전반적인 독서라는 범주에 포함된 것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은 글이다.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되고 얼마나 독서에 대해 통찰력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지 느끼게 된다.

헤르만헤세 역시 다른 독서관련 서적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는 독서를 권하고 있으며, 생각하지 않는 독서나 무조건 적인 다독은 피하라고 하고있다. 무조건적인 책읽기는 글자읽기에 지나지 않으며 역시 이것은 시간낭비라는 결론을 내린다.

잘못된 독서는 시간낭비이며, 소화하지 못할 글을 읽어 뇌를 혹사하는것은 인생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꾸짖는다. 하나를 읽어도 푹 빠져서 집중하여 몰입해야 된다고 한다.

독서를 통한 진정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의무감이나 호기심으로만 접근하는것은 바람직 하지 않으며 재독을 통해 표면적인 것에서 내면적인 책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고, 독서의 양보다는 본질을 이해하는 것을 중시하는 점에서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에서 봤던 관점과 비슷했다.

책을 읽다보면 헤르만 헤세가 독서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느낄 수 있고, 독자들도 그러한 애정을 갖길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고전 문학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동서양의 양서를 망라한 내용이어서 대작가의 독서 폭을 알 수 있었다.

아마 독서 그 자체에 대한 책을 찾아보고 읽은건 처음이라 읽을 당시에 느꼈던 감동이 훨씬 컸던거 같다. 에세이, 혹은 메모의 모음이라 할 수 있어서 한장 한장이 쉽게 느껴졌던것이 이 책을 이해하고 푹 빠져서 읽게 된 원동력이었던것 같다.

 

 

 

책이 구조적인 목차를 가진것도 아니고 단지 헤르만 헤세의 독서에 대한 에세이 모음집이라 속독으로 시작한 책이었는데 읽다보니 정독을 하고 있었다. 아마 읽을 당시에 독서법에 심취해 있어서 그랬던것 같다. 대작가의 독서에 대한 태도와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가볍게 독서 자체에 대한 책을 읽어보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서적이지만 독서기법이나 방법론을 찾는 독자라면 다른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한번쯤 이런 책을 읽는것도 괜찮은것 같다. 대작가의 독서에 대한 경외와 끊임없는 자기반성, 애정을 통해서 그동안 나의 독서습관을 되돌아보고 독서에 대한 태도에 대해 반성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헤르만헤세, 독서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