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었습니다.--;; 마이북피니언에 올라오는 책의 리뷰들을 보면 솔직히 믿어지지 않겠죠. 그만큼 놀 건 다 논, 말만 공무원 준비생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리뷰할 것은 공무원 시험에 썼던 교재들입니다. 특히 전산직 과목인 프로그래밍 언어론, 컴퓨터 일반, 소프트웨어 공학, 데이터베이스론, 자료구조론입니다. 과목이 모두 같아서 한꺼번에 리뷰를 쓰려고 합니다.

국어, 영어, 한국사는 거의 모든 공무원 시험에서 공통이기 때문에 경쟁이 심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출판사, 어느 강의를 듣던지 어느 정도 기본은 합니다. 그런데 전산직과 같은 소수 직렬인 경우에는 출판사나 강의도 제한적입니다. 인터파크에서도 전산직 과목 출판사는 탑스팟과 서울고시각 두 군데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수준이 심각합니다. 서울고시각 같은 경우에는 2011년도 프로그래밍 언어론을 사 보았는데, 이건 뭐, 도대체 기출 문제를 보기는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문제와 이론이 엉성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정가 3만원에 팔다니... 정말 ‘사기’나 다름없었습니다.

탑스팟은 서울고시각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분명 어느 정도 기본과 주요 포인트들을 짚고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시험 범위 전부를 커버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시험을 치고 와서 살펴보면 60~70%정도는 탑스팟의 교재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가 나오지 않더군요.;; 합격을 하려면 70~80점을 맞아야 하는데, 교재 자체에서 30%를 빼고 시작하니...... 이건 노력 여하를 따지기도 힘들더군요. 물론, 강의는 같이 듣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강의에 나왔다.. 이런 식으로 따질 수도 있겠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전 교재만 따지고 있거든요. 공통 과목 교재는 일단 범위는 다 나오기는 하거든요. 강의는 포인트만을 짚어줄 뿐이지 교재에서 안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격도 권당 2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말이죠.

그에 반해 예문사에서 나온 컴퓨터 일반, 프로그래밍 언어론 문제은행은 정말 옛날 것 같은 편집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알찹니다. 하지만, 2009년도 판이 최근 거라 아무래도 지금 쓰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꽤나 도움이 된 책이었습니다.

결국 남부고시학원이라는 곳에서 문제풀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거기서는 따로 교재를 쓰지 않고 프린트물로 대체하더군요. 덕분에 겨우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통 과목이라면 모를까 소수 직렬 과목은 독학하면 안 될 듯합니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 초보자분들은 무조건 일단 기본 강의 듣고 시작하시기를 권합니다. 그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길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