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한가운데 있는 허수아비 아래 작은 토끼, 다람쥐같은 작은 동물들이 모여있는 그림이 너무 예뻐서 보게 된 <우리 친구 할래?>입니다.

가을느낌이 물씬 나는 그림이 일단 눈을 사로잡습니다.

아기자기 귀여우면서도 따듯하고 포근한 느낌의 그림이 참 좋습니다.

 

<우리 친구 할래?>는 꼬마 토끼 필립이 식구들과 이웃과 함께 양배추 밭에 가게 됩니다.

넓은 양배추 밭에는 허수아비가 있습니다.

모두가 허수아비의 모습을 보면서 얼굴이 누렇네, 다리가 하나밖에 없네, 손은 빨갛고 귀도 없다면서 얘기하는 가운데, 필립은 눈은 참 다정해 보인다고 중얼거립니다.

어느날 꼬마 토끼와 친구 다람쥐 빌리, 두더쥐 찰리 셋이는 양배추밭에 갑니다.

정신없이 양배추를 먹다가 그만 내리는 눈으로 길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둘은 무서워 어쩌지 못하다가 허수아비 아래에 가게 되었습니다.

허수아비가 쓰러져서 허수아비의 너덜너덜한 옷으로 필립과 빌리, 찰리를 따뜻하게 감싸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날이 밝자 하수아비 옷 아래서 기어나왔지요.

집을 찾아 무사히 돌아가게 된 세 친구는 가족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봄이 되어 허수아비를 다시 만나러 가게 된 세 친구는 양배추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허수아비는 새 장갑을 끼고, 새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바람에 펄럭이고 있어요.

허수아비가 아이들을 보며 손을 흔들었어요.

세 친구는 허수아비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허수아비도 웃음이 가득합니다. 친구가 생겼으니까요.

 

<우리 친구할래?>를 읽으면서 허수아비가 자신의 몸을 쓰러뜨려서 어린 꼬마 친구들을 따뜻하게 감싸주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허수아비였는데 말이지요.

친구란 어쩌면 희생과 배려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혼자였던 허수아비가 자신을 희생하지 않았다면 친구를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르니까요.

우리 아이들은 혼자노는 허수아비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모든 것을 다 해주는 부모들 덕분에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 친구를 대하는 법도 늦는 것 같습니다.

친구가 되려면 친절해야 하고 배려해야 하고 나눌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 친구 할래?>의 허수아비는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