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고등학생인 슈이치의 가정에, 어느날 느닷없이 어머니의 전남편인 소네가 찾아와 눌러살게 된다. 어머니와 여동생을 괴롭히고 가정의 평화를 무너뜨린 소네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슈이치. 슈이치는 소네를 저세상으로 보내기 위한 완전범죄를 계획한다. 여기까지는 소설의 중반정도인데, 슈이치가 계획한 범죄의 성패와 그 이후의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다. 자전거 타는게 취미에다가 교우관계도 좋고, 학교 공부도 잘하는 슈이치. 이런 평범한 학생이 살인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결정과, 그리고 사건이 꼬이고 꼬여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의 심리묘사가 정말 좋았다. 그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책이 이 '푸른 불꽃'과 제임스 시겔의 '탈선', 미야베미유키의 '모방범'이다. 세 작품에 대해 생각해보니 주인공들이 평범한 인물이라는 것, 그리고 분량이 꽤 되는데도 순식간에 읽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릴러 중에서도 어떤 사건 자체보다, 그것과 연관된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를 흥미롭게 그려낸 책이 나에겐 더 잘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