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블링. 언제부터인가 이 단어가 유행하는가 싶더니 이제는 책으로도 나왔다. 그것도 한창 뜨거운 ‘칙릿’ 소설의 제목으로. 일명 청담동 연애스토리를 표방하는 이 책은 30세를 눈  앞에 둔 세 여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과연 그들은 이 시대의 서른을 대변해 줄 수 있을까. 

신지은. 29세. 명품브랜드 PR매니저. 인생을 명품으로 휘감는 그녀는 물건도, 사랑도 오직 명품을 추구한다. 그리고 정시현. 29세 소설가 겸 연애 칼럼니스트. 결혼을 꿈꾸던 남자에게 이별선고를 받는 여자. 마지막은 윤서정. 29세. 꽃미남들의 천국인 일어학원의 원장. 와일드한 섹스라이프를 즐기는 여자.

세 여자의 이력들만 봐도 이 책의 특징을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섹스앤더시티의 한국판이지 않을까. 그들의 사랑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는 예상대로 바람피우는 남편, 동성애 사랑들으로 얼룩지고 에피소드 어느 것 하나 기분 좋게 끝나지 않는다. 이 소설이 말하고 싶은 것은 단지 서른이 되는 여자들에게 주는 악몽일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만의 연령대별로 평가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나이를 초월해 느껴지는 이 책의 느낌은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마치 만화책과 같은 기분전환용으로 읽는 다면 이야기는 달라 질 수 있다. 오히려 진지하고 심오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보다, 술자리에서 떠드는 잡담처럼 지극히 솔직하고 자지러지는 그런 이야기로. 누구에게는 악몽일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는 코믹일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 이런 부분들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독자들에 달려있다. 당신도 혹시 서른을 앞두고 있지 않은가? 그녀들의 수다에 빠져들고 있지 않은가?

블링블링한 삶은 단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