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곡물이 내 몸을 살린다

곡물은 대표적인 웰빙음식이다.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에도 자주 나오는 ‘오트밀’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웰빙 유행이 시작 된지도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무가당, 친환경, 유기농’ 등의 수식어를 앞세운 식품들을 보고 있자면, 우리는 점점 먹을 것조차 꼼꼼히 확인하고 골라야 하는 강박증에 걸릴 것 같은 기분이다.

얼마 전 미국산 쇠고기와 중국산 멜라민 파동이 대표적이다. 전국이 시끄러웠던 먹거리 사고에 한국의 식품계는 더 이상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듯하다. 우리는 대체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이 책의 저자 하야시 히로코도 아마 그런 고민을 안고 사는 인물일 테다. 이 책 ‘거친 곡물이 내 몸을 살린다’도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로써 ‘곡물’을 제안하는 웰빙안내서에 가깝다. 

그는 우리가 미처 잘 알지 못했던 다양한 곡식의 유익함과 요리법을 소개해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곡물’을 즐기도록 제안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곡물의 장점을, 2부에서는 제철음식의 장점을, 3부에서는 곡물이 우리 몸에 주는 영향을,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간편한 곡물 요리법를 소개하고 있다. 음양오행에 따른 체질별 곡물 소개는 물론,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소개된 요리법은 독자들에게 ‘나도 곡물인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비장과 위의 기능을 돕는 기장, 신장의 활동을 돕는 조,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피, 몸의 열기를 제거하는 수수, 사계절의 기를 갖춘 밀, 당뇨병에 효과적인 보리, 속이 든든하고 맛있는 호밀, 피부 관련 질환에 좋은 율무, 다양한 요리에 응용할 수 있는 옥수수, 귀중한 단백질 공급원 콩, 동양의 콩. 팥, 기력을 보강해주는 메밀, 미네랄이 풍부한 아마란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곡물의 효능에 내심 감탄했다. 어릴 적부터 검은콩이나 그저 낯선 곡물이 싫어 그들을 한쪽으로 제껴가며 먹던 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자책하며..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현명하고 알뜰하게 자신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현명한 사람들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 기대한다. 다시는 음식 파동이 일어나질 않기를 바라면서.. 자연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