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정보와 경쟁구도 속에서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 하고, 그저 주어진 삶에 이끌려 살아가고 있는 경향이 크다. 나만해도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직업인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미쳐 깨닫기도 전에 하루하루, 그렇게 일주일, 한달이 마구마구 지나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은 내실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인생이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그 의미가 부여되고 내가 성장해간다. 그 누구도 홀로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다른사람과의 관계맺음이 항상 행복하고 유쾌한 것은 아니다. 잔소리를 해대는 엄마, 고함을 치는 아빠, 자꾸 보채는 아기, 끊임없이 요구하는 상사등은 내 영혼을 좀먹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살다보면 그런 것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그냥 넘어가게 된다. 그럴때 이책을 읽으면 조금은 영혼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티끌세상의 소리라? 불교적 색채감이 난다. 결혼하고 불교로 개종을 했다. 울 엄마가 아시면 기겁을 하실 얘기지만, 개종을 하고보니 불교라는 종교가 신기하기만 하다. 특히 유일신을 강요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상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물론 기독교도 나름 좋은 점 많다. 그러나 나에게 불교쪽이 더 맞는 것 같다라는 얘기다. 책 전반에 걸쳐 불교적 냄새가 짙다. 특히 지은이의 불교 수행기라는 소개글이 혹시 어려운 책은 아닐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특히 지은이가 대입의 좌절을 겪는 과정과 사랑이야기 등은 매우 재미있고, 누구나 세상살이가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지은이는 많은 좌절과 고통, 심지어 신체적으로 아프기까지 해서 적지않은 어려운 삶을 살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아주 힘든 과정도 겪어냈다. 온각 고민과 잡념, 푸념, 세상에 대한 한탄 등등이 가득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이처럼 투명한 심정을 가진 사람이라니 신기하다. 신선한 충격도 오고 새로운 느낌까지 든다. 책표지마저 영롱한 이미지라보니 책을 집어들때마다 조금은 맑아지는 느낌이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에 누구나 조금씩 투명해지고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