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인간이 처해진 조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철학, 문학, 역사학, 고고학 등 사람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인문학을 빼고는 논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인문학과 광고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쉽게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이 두가지를 하나로 만든이가 있다. 그는 바로 박웅현인다. 사실 박웅현에 대해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가 궁금하고 그의 광고안에 담겨진 인문학이 더욱 궁금해졌다.

 

이 책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알마.2009)은 광고의 세계에서 발견한 인문학 요소와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는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텨뷰를 책에 담은 구성은 동일 출판사에서 나온 <박원순 희망을 심다>를 통해 먼저 경험했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 않다.

 

인텨뷰는 개인의 사상과 삶을 고백하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인텨뷰어에 의해 다시 한번 정리되기 때문에 구체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 인물을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1부에서 박웅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 후, 2부에서는 광고가 만들어지고 광고는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본다. 이 책의 핵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3부에서는 창의성에 대해 지면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자세히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이 책의 주인공인 박웅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광고 (지금은 광고 뿐 아니라 사회 모든 부분에서 창의성을 요구하지 않는 곳이 없다.) 안에 숨겨진 창의성의 비밀을 파헤치는 한편 이 창의성의 근원을 인문학에 기초하고 있는 박웅현의 광고 세계는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재미있게 책을 끌어가고 있다.

 

물론 인텨뷰어 강창래의 잘 정리되고 깔끔하며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이 요구되는 광고의 세계와 인텨뷰이 박웅현의 광고 세계 안에 담겨진 인문학에 바탕을 둔 창의성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광고의 이야기는 사진을 만나며 한층 더 독자에게 다가오고 광고 세계의 모습과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창의성의 근원을 맛보게 한다.

 

지금은 창의성의 시대이다. 그리고 이 창의성은 인문학에 기초하였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에게서 새로운 광고의 세계와 그 안에 담겨진 놀라운 창의성의 모습을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