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내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일이다. 반복된 삶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 새로운 사람 그리고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나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여행을 꿈꾸고 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

오늘 이 책 <오래된 길, 우즈베키스탄을 걷다>(솔지미디어.2009>의 저자(김준희)도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그의 여행이 심상치 않다. 그의 여행의 방법은 ‘도보’이다. 낯설은 우즈베키스탄의 실크로드를 걷는 여행인데 그 거리가 무려 1,200km나 된다. 그리고 사막도 통과 해야만 한다.

  낯선 실크로드 1,200km를 걸어서 여행한다는 용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대단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어쩌면 바보 같은 행동에 가깝다. 그것도 혼자 걷는 여행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저자는 혼자가 아니라 자신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도보여행을 결심하게 되었던 이유는 ‘중앙아시아의 진주’라고 부르는 우즈베키스탄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단 욕심 하나 때문이었다.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처음에는 낯선 도시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그리고 외딴 사막에서 홀로 걷고 있는 자신이 어색했다. 그러나 여행을 하며 그 땅과 사람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존재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됨으로 그들이 어느새 가까워진 것을 느끼게 된다.

  걸어서 하는 여행의 장점은 ‘느림’에 있다. 느리기에 더 많이 보고 느리기에 더 많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 22년간 도보의 삶의 살았던 존 프란시스는 ‘걷기와 침묵은 속도를 늦추어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게 해 주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나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기회를 준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 역시 이 여행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또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실크로드로 또는 과거 소련의 연방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우즈벡의 전부는 아니다. 이 책은 그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아픔과 사랑, 꿈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실크로드를 걸었던 과거의 선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했고, 그들의 여정을 통해 우즈벡의 매력을 알고자 했고 또 그것을 다른이에게 전하고자 했다.

  부록으로 간단하게나마 우즈베키스탄 여행 tip을 담은 이 책은 여행서 답게 직접 찍은 다양한 사진들이 저자의 여행 속으로 독자를 안내하고 있다. 특히 풍경보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이 여행은 사람의 냄새가 가득 담겨있다.

  걷는 것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말처럼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느림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책을 마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우즈벡의 새로운 모습과 사람의 향기 그리고 깊은 그들의 속까지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이 책 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의 새로운 매력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