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직접 찾아가는 방법도 있고, 영상 매체를 통해 그곳을 여행하기도 하고 때론 책을 통해서도 여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다양한 방법에 어떠한 주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면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된다.

  이 책 <World Star Musics>(음악세계.2009)는 음악을 주제로 한 세계 여행기이다. 음악을 토대로 다양한 문화와 그들의 역사를 바라보는 책이다. 음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음악이 문화와 역사의 다양성과 읽는 이의 사고를 가두려는 목적이 아닌 다양한 세계의 모습을 바라보기 위한 기준이 될 뿐이다. 음악 안에 자리하고 있는 그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세계관을 바라보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 어느 곳에서나 베토벤, 모차르트 같은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악은 예전부터 사람과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다. 음악을 통해 여가를 즐기고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인간의 삶에서 음악이란 감흥과 여가를 즐기는 것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음악 안에 녹아 있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음악을 통해 우리들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 여행이 가능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오래전 마야 시대로 안내하기도 하고 19세기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떠보면 어느새 오늘로 다시 돌아와 있는 나를 발견하기에 이른다.

  사실 우리들이 세계의 음악을 한눈에 살펴볼만한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다양한 세계 음악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인데, 다양하고 폭넓은 음악의 세계를 문화와 역사 속으로 잘 인도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를 시작으로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까지 모두 5장으로 나누어 각 지역별 음악을 살펴보고 있다.

  매우 체계적이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된 책의 본문과 알찬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의 다른 장점은 사진이다. 세계의 음악과 관련된 컬러의 사진들은 세계의 음악을 이해하기 쉽도록 도울 뿐 아니라, 사진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세계의 악기를 직접 봄으로서 그 나라의 음악과 한층 더 가까워진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계 음악 여행이다. 이 여행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메시지는 음악을 매개로한 ‘세계와의 소통’이 아닌가 싶다. 다시말해 다양한 나라에 들어있는 역사와 문화와 사상들을 음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적, 문화적, 미학적 때로는 철학적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유연한 소통의 공간을 음악이라는 주제를 통해 잘 이끌고 있다.

  이 책의 음악 여행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어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쉽고 재미있게 세계 음악을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부담 없이 읽다보면 어느새 그들과 소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