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전 TV를 통해 배고픔의 고통을 줄이고자 흙을 먹는 사람들을 봤다. 오염되고 건강에 해가 되는 음식(?)이지만 그들은 하루 이틀이 아닌 몇 년 또는 그 이상 이상한 음식들을 먹고 있었다. 그들도 그것이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먹지 못한다면 더 빨리 생을 마감해야 하기에 먹고 있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상상 할 수도 없는 일들이 지금 지구상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매 1분마다 34명의 귀한 생명이 먹을 것이 없다는 이유로 죽어가고 있고 하루에 5만명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엄청난 일들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행복하게 환하게 웃는 아이의 사진이 눈에 띄는 <복떡방 이야기>(두란노.2009)는 대한민국 최초로 해외 원조를 시작한 민간 구호 '기아 대책'의 지나온 길과 그속에 자리하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기아 대책'이라는 민간 구호 단체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들이 떡과 복음을 함께 전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영원한 생명을 위한 복음이 중요하지만 굶어 죽어가는 그들에게 복음이 생명력을 가지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복음을 뒤로 미루고 일용할 양식만 주는 구호는 진정한 생명을 약속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다. 한때 나는 떡과 복음 중 어느 것이 먼저 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한참을 고민한 적이 있다. 이 책이 이런 나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 버리고 말았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 되어 있다. 1부에서는 떡과 복음이 함께 했을 때 일어나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대해, 2부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비전을 바라보며 인내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각장의 주제어를 살펴보면1부는 떡과 복음, 2부는 사랑, 3부는 비전이다.

떡과 복음이 필요한 곳은 어디일까? 내전의 아픔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아이들도 떡과 복음이 필요하고, 가난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고 힘겨운 노동의 현장에서 슬퍼하는 아이들도 필요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떡과 복음이 필요한 곳은 그곳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환경과 장소에 상관없이 떡과 복음을 모두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돈과 명예만 쫒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소망을 잃어버린 이 땅의 사람들에게 주님의 떡과 복음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본문 곳곳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신 역사를 바라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이기에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복음이 단순한 개념이나 지식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실제적인 능력으로 나타나는 것을 삶으로 그대로 보여주었다.

  저자는 지금껏 이루어진 모든 선한 결과들을 자신의 노력이 아닌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음을 고백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돌리고 있다.

'공부할 교실과 먹을 것과 비가와도 새지 않는 지붕이 있다면 지구에서 상위 25퍼센트에 속하는 부유층이다.' (114p)라는 사실에 나의 욕심과 행복만을 위해 달려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들에게 맛있게 구워진 떡을 전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