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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할아버지댁에 벌초를 다녀왔어요.

아빠와 친척 어른들은 모두 산으로 가고...재현이, 재민이 엄마와 함께 뒷동산에 올라 도토리를 땄어요~~

열두달 자연놀이책에서 본 도토리목걸이와 도토리 깍정이팔찌를 만들 요량으로 좀 넉넉히 땄는데

도토리를 타면서 재현이와 재민이는 유치원에서 들었는지

"엄마 도토리 우리가 다 따면 다람쥐는 겨울동안 뭐 먹어?" 하면서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많이 따지 말고 목걸이 만들만큼만 따자..그리고 우리 모두 다람쥐에게 미안하고 말하자" 했더니

재현이 재민이 배실 웃으며 "다람쥐야 미안" 합니다.

그런데 자기 물건 잘 챙기는 재현이와는 달리

잘 못챙기는 재민이 열심히 딴 도토리를 할아버지집에 다 놓고 왔다네요 ㅠ.ㅠ

그때 딴 도토리를 며칠 베란다에 뒀더니

조금 말라서 손에 살짝 힘만 줘도 도토리깍정이가 벗겨졌어요...

재현이와 재민이 열심히 도토리 깍정이르 벗기고 있네요^^

재현이는 얼마전까지 가지가 자르고 있던 머리를 "도토리머리"라고 부르던걸 기억하며

"아~~내 머리가 이렇게 도토리처럼 (앞머리가 가지런) 생겼었구나" 하며 웃네요.

먼저 도토리 깍정이로 팔찌를 만들어볼건데요...

깍정이에 송곳으로 구멍을 내줍니다.. 위험하니 꼭 엄마가 해주세요^^

 

실을 단 바늘에 도토리깍정이를 하나씩 끼워줍니다.

재현인 남자지만 한번씩 엄마 바느질하는 옆에 앉아서 못쓰는 천에 바느질을 해봤던지라...

바늘을 조심 조심 다루면서 잘 하더라구요...

 

쨘~~재현이가 만든 도토리깍정이 팔찌 완성이네요~~

벗고 끼기 편하라고 조금 크게 만들어줬더니 한번 껴보고는 이내 엄마팔에 넣어주는 재현이...

에궁~~귀여운 내새끼^^

이번엔 재민이 차례예요...

재민이가 딴 도토리는 없었지만 착한(?) 오빠의 양보로 재민이도 도토리깍정이 목걸이를 만들 생각이랍니다..

아 그런데 그만...

깍정이 세개 넣고 나서 손가락을 콕 찔렀어요..

금새 피가 나고 재민이 눈물바다 ㅋㅋㅋ

다행히 착한 오빠가 얼른 대일밴드를 찾아와서 발라줬답니다...

요때 보면 손남매 다정하기가 이를때 없습니다^^

쨘,,,도토리 깍정이 목걸이와 팔찌 완성이네요...

도토리 깍정이가 좀 모자라서 목걸이의 뒷부분은 그냥 실로 남겨뒀답니다..

어때요...도토리깍정이 목걸이와 팔찌한 재민이 ..너무 엣지있지 않나요 ㅋㅋㅋ

다정스런 손남매..오랜만에~~우린 손남매예요 하며~~

 

요렇게 끌어안기도 하고...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답니다.

참나무는 남아있는 도토리에도 구멍을 뚫어 목걸이를 만들었어요.

너무 마르면 송곳이 안들어가는지라...색깔은 조금 안 예쁘지만 그냥 만들었네요..

그런데 우리 재민이 도토리 목걸이를 보며 하는말

"어머니 이건 도둑 잡을때 쓰는거 하면 되겠어요(수갑)" 합니다.

ㅎㅎㅎ 엄마는 목걸이라고 만들어줬는데....우린 재민이 너무 달콤 살벌하네요^^

 

혹시 가을산 가셔서 도토리나무 발견하시면

다람쥐에게 잠깐 "미안해" 하고 인사하고

토토리 열매 따서 요렇게 목걸이며 반지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나뭇잎으론 왕관도 만들어 보시구요~~가을이 조금 더 풍성하고 즐거워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