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에서 [학교 가는 날] 출간소식을 들었을때 '아...읽고싶다' 생각했습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

는 일곱살 딸과 읽으면 좋을것 같기도 해서이지만 사실은 [학교 가는 날]의 작가가 바로 며칠전 2학년 아들과 함

께 읽은 [잘한다 오광명]을 쓴 송언선생님이기 때문이였답니다. [잘한다 오광명]은 송언선생님과 제자의 실제 이

야기인데 말썽꾸러기 오광명에게 비밀친구가 되어주고 따뜻하게 바라봐주시던 모습에 아들도 저도 큰 감동을 받

았습니다. 그래서 송언선생님의 글이라면 아이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책일거라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딱 맞았습니다. [학교 가는 날]은 빙긋 웃음이 돌기도 하고 아련한 추억이 되새겨지기도 한 따뜻

한 그림책이였습니다. 초등입학을 앞둔 7살 딸도 그림일기식의 이야기 전개가 재미난지 몇번이나 읽어내려갔습니

다.

 

학교가는 날은 1960년대 구동준과 2000년대 김지윤의 초등학교 입학이야기가 일기형식으로 써여져 있습니다. 한쪽

은 구동준의 그림 일기, 다른쪽은 김지윤의 그림 일기로 1960년대와 2000년대의 입학식의 다른점을 살펴 볼 수 있습

니다. 그림 일기인지라 그림또한 비교해보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60년대 그림속에는 원기소, 다리달린

TV, 앉은뱅이 책상등 우리 아이들에겐 생소하지만 추억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때늦은 추위가 새봄을 시샘하던 3월 어느날 찬바람 가득한 학교운종장에서 하얀손수건 달고 입학하던 60년대와 따

뜻한 강당에서 의장에 앉은채로 입학하는 요즘 아이들...송언선생님이 교직에 계신분이셔서 그런지 60년대와 2000

년대의 다른점들을 정말 잘 대비시켜놓으셔서 읽는 내내....아 맞다 맞다를 연발했습니다.

 

 

70년대 후반에 초등학교를 입학한 저로서는 구동준의 1학년이 더 가슴에 와닿고 정겹습니다. 정말 그때는 가슴에

흰손수건 하나만 달면 입학 할 수 있었는데 책에도 있지만 요즘은 예방접종확인도 받아야하고 글자와 숫자도 다 익

혀야 하고 정말 준비해야될것도 많고 배워야 될것도 많은것 같아요. 하물며 예비초등엄마들 사이에선 양변기사용과

대변뒷처리하는 법 까지 익혀서 보내야 된다는 말도 있답니다.

제때는 제 이름 하나 겨우 쓸줄 알고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학교생활이 참 설레고 재미있었는데 글자, 숫자 하물며

영어까지 다 배우고 들어가는 요즘 1학년들은 마음이 어떤지 모르겠어요. 7살 우리딸은 벌써부터 공부해야할 걱정이

가득하던데~~~~

 

 

빙긋 웃으면서 읽던 [학교 가는 날]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입학준비가 학교생활이, 교실이 다 다

르지만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것은 선생님의 칭찬은 아이들을 기분좋게 하고 춤추게 한다는 것 입니

다. 우리 아이가 기분좋고 춤 출 수 있는 좋은 선생님과  즐거운 1학년을 보낼수 있길 바래봅니다. 딸도 저도 참 좋

은 송언 선생님, 참 좋은 구동준 선생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문득 국민학교 1학년때 담임선생님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