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유튜브 스타 임정현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네 앞의 세상을 연주하라’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그 제목에서 ’연주하라’라는 말을 빼고 내가 넣고 싶은 말들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네 앞의 세상을 표현하라, 이야기하라, 노래하라, 누려라’ 기타등등 말이다. 

 그렇다고 내용에 실망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펀투 임정현의 솔직하고 담백한 고백체 문장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어린 나이에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 유명해졌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와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가  하고 싶고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고 있는 자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도 이겨내고 도전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확인했다. 육체적 고통이나 물질적 빈곤이 아니어도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고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 나태해지고 지루해질 때, 그런 상황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행운을 넘어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펀투는 자신에게 찾아 온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활용했다. 성격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환호성 앞에 겸손해졌고, 비난과 질시 앞에서는 자신만의 생각과 의지로 대응했다. 혼자 음악속에 갇히지 않고 세상과 소통해 나가는 방법을 택했던 것도 박수 쳐주고 싶다. 
 이 책은 이제 막 신입생이 된 학생들,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물론이고, 인생의 이모작을 준비해야 하는 어른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또한 펀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유튜브 라이브’ 공연에서 그의 영웅이자 닮고 싶었던 ’조 새트리아’를 만나 함께 공연하며, 그의 좋은 점을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하는 것은 인생의 큰 수업이자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펀투가 음악을 계속 해 나간다면 분명히 조 새트리아를 뛰어 넘는 멋진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펀투를 바라보았던 많은 후배들에게 또다시 그 자리를 멋지게 내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를 비롯해 우리 모두 앞에는 자신만의 펼쳐진 세상이 있다. 자신이 가진 재능과 소망으로 그 세상을 노래하고 표현한다면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도 함께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도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을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싶다. 내가 보고 밟고 느끼고 깨달은 모든 것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나누고 싶다. 우리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