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내일을 위한 리틀 전문가'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이다. 각 부문의 시작이 '질병과 역사', '세균의 발견', '백신', '역사 속의 질병', '암'으로 되어 있으며 5개의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재미있는 삽화를 곁들여 잘 설명하고 있어 초등학교 4,5,6학년 학생이라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는 많은 유익 중에 한 가지는 바로 질병이 우리 사회와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지금도 그것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수많은 과학자, 의학자들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고대 그리스를 멸망시킨 그리스역병, 중세 시대를 끝나게 한 흑사병(페스트), 근대 전기 아메리카를 멸망시킨 천연두와 근대 후기 산업혁명 이후 비위생적인 생활과 환경으로 인해 발생한 콜레라, 현대의 에이즈, 사스, 조류독감까지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역사 공부까지 겸할 수 있다. 아마 이 책의 개정판이 다시 나온다면 2009년을 공포에 떨게 한 신종플루까지 소개되겠지......

 그 밖에도 미래의 의학과 동양 의학까지 설명되어 있어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물론일반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인류의 역사를 바꾼 질병들의 치료법과 약 등은 연구와 과학자들의 수없이 반복되는 연구와 실패 가운데 작은 실수나 발견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도 보여준다. 우연이란 없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때 찾아오는 기쁨이 우연의 순간을 통해 시작된 것이다. 

 인간의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인간의 생각이 질병을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는 교만함으로 가득해질수록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새로운 질병들이 생겨났다. 과학이 인간의 이기심을 채우고 인간만을 위한 과학이 되었을 때 이런 새로운 질병들은 우리를 비웃듯 등장한 것이다. 

 이 책의 끝부분에 '병균을 완전히 정복하기보다는 병균과 적절히 균형을 이루면서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씌여 있다. 의학의 발달이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고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켜 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사실 위에 자연과 지구의 또다른 생명체를 배려한 과학의 발전과 인간의 삶이 유지된다면 우리는 예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훌륭한 과학서나 인문서가 계속 출간되기를 희망한다. 어린이들은 우리가 미래를 위해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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