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처음 2장을 읽고 나서, 나를 위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서점에서 단순히, 내가 원하는 책을 구입했다고 해서 당장 떠나게 되지 않는 곳이다. 왜인지 모르겠다. 분야 코너마다 무슨 책이 새로 나왔는지 봐야 직성이 풀리는데, 이 저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심지어 그는 서점에 취직했다!

 

표지 사진은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의 생선작가(김동영)의 사진이고, 내지 사진들은 <끌림>의 이병률작가의 것들이라 더욱 생생함이 넘치는 것 같다.  이 책은, 책 판매 경력 17년 어느 서점 마니아의 내밀한 회고록이자, 열정이 이끄는 삶을 살다간 수많은 탐서주의자들에 관한 가장 감동적인 기록이다. 저자는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작은 서점 ‘업스타트 크로 앤드 컴퍼니’에서 일한 것을 계기로 서점 예찬론자가 되었고 서점을 그만 둔 후에는 출판사에 취직하여 출판영업을 하게 된다.

 

서점에 취직하고 출판사에 취직하는 꿈을 자주 꾸었던 나에겐 매우 흥미롭다. 저자가 말하는  잦은 모임, 논쟁, 책상자를 푸는 행복하면서도 외로운 시간들, 새 책에 눈길을 모으고 혼자 먹는 점심, 채용과 해고, 직원들 간의 연애사건도 대개 이곳에서 완성된다니 나의 로망이 꿈틀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