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통감은 역사를 공부하는 나로서도 선뜻 손대기 어려운 책이다.

그만큼 방대한 분량에 그동안은 번역서가 없었기에 더욱 힘들었다.

그러나 중앙대 명예교수이신 권중달 교수님의 노고로 번역서가 나오면서

다시 공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역사를 공부하며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제라면 바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다.

누구도 뚜렷한 해답을 내놓을 수 없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볼 수도 없는 질문이지만 말이다...

수십년간을 역사 연구에 몸담으신 노학자의 생각은 어떠실지..?

 

그분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자치통감 산책이 아닐까 한다.

자치통감이라는 중국 최고의 사서를 산책하듯 가볍게 읽는다.

전공자 보다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쓴 교양서라는 느낌이 진하게 드는 제목이다.

오랜 시간을 번역하신 자치통감은 전공자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일반 대중들을 위한 이 책이야 말로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셨을까?

대중이 역사를 가까이 하게끔 하는 것이야 말로 역사학을 하는 사람이 가져야할 태도일 것이다.

 

	역사라는 창을 통해 '쉽게,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게 세상을 바라보는 맛을 즐겨보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역사학의 대중화운동의 가장 초보적인 방법인 셈이다. ... (중략)... 그래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이 작업을 하고있다. 이러한 역사학의 대중화운동은 우리도 모르게 서서히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그 위대한 일을 해내리라고 믿으면서...
페이지 : 머릿말 중에서

역사는 과거를 산책하듯 거니는 것. 언젠가 내가 내어놓을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에 조금 더 다가서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역사, 자치통감, 교양, 권중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