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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다. 칼데콧 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일러스트를 그린 화가로, 지난 70여 년간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세상에 내 놓았다.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카드나 엽서에도 사용되는 타샤의 그림은 미국인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평을 받았다. (소개글 중에서)

타샤는 동화작가로 화가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훔치고 싶을만큼 멋진 정원을 가진 분이다.

타샤는 부엌에서 일이 바쁘면 푸성귀를 따오라며 손님들을 채소밭으로 내보낸다.
독일부꽃, 안개꽃 등 꽃이 지천으로 핀 테라스들을 지나야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p.111)
그녀의 정원에 초대된다면, 푸성귀를 따오라는 그녀의 내몰림에 기꺼운 마음이 드는건 당연하겠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부지런함과 사랑이 없이는 안된다는 걸 잘 안다. 집 안에 조그만 화분 몇 개 키우는 일에도 낑낑대는 나는 그녀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타샤는, 날씨가 좋으면 친구나 친척을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린다
꽃무리 속에 앉은 코기견이나 고양이를 그리기도 한다.
타샤는 미 북부 출신답게 정원을 잘 이용한다.
어느 날이든 거기서 수채화에 몰두해, 식물의 세밀한 부분을
묘사하는 데 완전히 푹 빠져 있는 그녀를 발견할 것이다.(p.23)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그들이 그리는 대상에 흠뻑 사랑을 쏟는다.
타샤도 그렇고,
모네도 그림을 위해 정원을 가꾸다, 정원사로도 유명해지지 않았던가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타샤는 90세를 넘긴 고령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연중 손님을 대접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을 뿐더러, 그것을 즐기는 것 같다. 난 그것이 제일 닮고 싶다. 손님 몇 명 치르고서도 ’에구, 허리야’ 하며 궁시렁 대는 팔팔한 내 나이가 부끄럽지 않도록 말이다.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고 어울리는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그녀의 정원에 무성한 꽃들로 하여금...

가정주부라 무식한 게 아니다. 나는 다림질 , 세탁, 설거지, 요리 같은 집안일을 하는 게 좋다. 직업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늘 가정주부라고 적는다. 찬탄할 만한 직업인데 왜들 유감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잼을 저으면서도 셰익스피어를 읽을 수 있는 것을

자신의 부지런한 삶을 사랑하고, 주부로서의 직업에도 늘 당당한 그녀의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함께하고 싶었었다.
그녀의 이야기들을 들려 준 이 책을 덮으려니, 무척 아쉽다. 책상위에 올려 놓고 언제든 다시 읽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녀의 정원과 그림, 이야기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이제 막 시작되는 겨울의 문턱에서 철이른 봄이 기다려진다. 그녀의 정원에서 훔친 많은 것들을 어서 빨리 내 집에 들이고 싶다.
비록 작은 베란다지만, 내년 봄엔 그녀를 닮은 정원을 꾸며보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다.

후感...책읽는파랑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