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랫만이다. 거인국과 소인국의 걸리버,
이 책 때문이었을까? 어릴적 문득 잠에서 깨면 내 주위로 성냥개비만한 소인들이 나에게 무언가를 해주기 바라는 눈으로(흡사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의 눈망을과 다름없는) 나를 바라보면, 나는 자비를 베풀어 부엌으로 가서 찬밥과 김치를 가져다 밥을 한톨한톨 떼어주며 그들을 먹어 살리는 꿈을 꾸곤했다.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꿈을 가끔 꾸는걸 보면 내가 아직 한참 덜 자란것같은 느낌이지만, 나쁘진 않다. 이런걸 나름 순수라면 순수하고도 할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동화속 세상이나 소인국이나 변함없는 사람들의 이기와 전쟁, 다툼은 다 있다. 서로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걸리버를 이용하거나 협박하려 한다. 이런 세상에 염증을 느끼며 걸리버는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어느 세상이든 비슷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어쩐지 그냥 재미로 읽고 넘어가기엔 조금 씁쓸하다. 사실 걸리버 여행기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기 보다는 당시 사회를 비판하는 글이었다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읽으므로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도 편찬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이제 이런 책을 명작으로도 읽지 않는다. 그저 걸리버의 이름과 간단한 내용만으로 그 책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 유치원 다니면서 선생님이 들려주고, 교육방송에서는 매일 같은시간, 커다란 인형얼굴탈을 쓴 사람들이 [인형극장]을 끊잉없이 보여주어서 지들이 그 내용을 다 외우고 있다나? 이런건 심각한 문제다.
아이들은 그것에 대한 기억을 중간에 수정없이 쭈욱 가지고 간다. 그래서 어떤 동화는 심각한 왜곡을 거친다. 

비근한 예로 인어공주에서 인어공주는 왕자의 결혼식날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그러나 아이들은 마녀를 물리치고 인어공주가 왕자와 결혼해서 잘 살았다고 알고있다. 애니메이션도 한 몫했다.
우리 아이들이 책을 통한 진실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기를 바란다.


효리원의 책들은 
우선 종이질이  부드럽고 백열등같은 색으로 되어있어서 눈에 피로감을 덜 준다. 오래 읽고 있으면 온기까지 묻어나는 것 같다고나 할까?  문체도 초등학생이 보기에 무리없으며 어휘선택도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단지, 책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며 보기에는 부담스럽다 . 내가 앉으나 서나 우리 출판계에 부탁하는것이 하나 있는데,  책의 사이즈를 약간 줄이고 특별히 소장을 위한 몇권의 양장을 제외하고는 하드커버를 자재함이 어떠할런지..

워낙 권수가 많은 전집이라 걸리버여행기를 비롯한 몇권의 책만 효리원을 선택했다. 나의 경우 아이들 전집류는 조금 부담이 가중되더라도 낱권구매를 한다.  출판사별로 다양하게 골라볼수있고 중복을 피할수 있으며,,무엇보다 전집이 주는 압박감에서 조금 자유로울수 있어서라고나 할까...?



후感...책읽는파랑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