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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선생님이 쓰신 탐정소설이다.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우리에게도 어린이를 위한 이런 탐정소설이 있었다는것이 참 고맙고 반갑다. 탐정소설이라고 하기에 ’칠칠단’이 탐정단 이름인줄 알았다.

이 책에는 두 편의 이야기가 있다. 중편소설 ’동생을 찾으러’는,
어느 날 사라진 누이동생 순희를 찾으러 오빠 창호가 나선다. 청국 사람들에게 잡혀 끌려가게 될 판국에 놓인 순희를 찾아내고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 그리고 창호의 기치로 순희를 무사히 구해 낸다는 이야기이다.

장편소설 ’칠칠단의 비밀’은,
서커스단에서 재주는 부리는 오누이가 조선에서 한 할아버지를 만나고, 그들이 어릴때 잃어버렸던 손주들이란 사실을 듣게된다. 혼란스럽고 두려운 중에도 상호는 탈출에 성공하고,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동생 순자를 구하기 위해 청국까지 나선다. 그런데 서커스단은 허울일뿐, ’칠칠단은 서커스 단장을 포함해 아편을 판매하는 무시무시한 조직이다. 우여곡절 끝에 용기와 재치로 동생을 구한 상호는 어릴때 헤어졌던 아버지까지 찾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두 편 모두 납치당한 동생을 구출하기 위해 일본인, 중국인의 음모와 맞서 싸우는 오빠들의 이야기다. 긴박함의 생동감을 더하는 방정환 선생님의 글투가 이채롭다. ’속살속살 속삭이며 궁리를 짰다’ , ’ 엔간히 아프군’, ’별안간에 참말 별안간에’ 라는 표현과 ’악지’, ’총채’ , ’권련’등과 같은 옛 단어들이 선생님의 글에 흥미를 더했다.

일제 시대, 청국 인신매매범들에게 붙들려 간 아이들의 시대적 수난사가 가슴 아프지만,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통쾌함과 함께 용기와 지혜를 심어 주고자 했던 방정환 선생님의 사랑이 집결된 책이다. 세계명작동화, 현대 창작동화도 좋지만, 그보다 앞서 방정환 선생님의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도록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