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회귀성의 의미를 찾아 긴 여정을 시작하는 연어들이 이야기이다.은빛연어는 수백마리의 떼중에 오로지 혼자이다. 다른 연어들이 별종이라 부르는 자신을 알고싶어한다. 자신의 몸이 온통 은빛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은빛연어는 ..외로움은 두려운 게 아니라 슬픈 것이라는걸 배운다. 그래도 삶은 견뎌야 한다는 것도..자신만이 왜 다른 연어들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은빛이어야하는 걸까?


은빛연어가 불곰에게 잡혀먹힐뻔 할때 ’눈맑은연어’가 은빛연어를 구하기 위해 상처를 입는다. 은빛연어는 등지느러미에서 피가 흐르는 그녀에게 미안할 뿐이다.  눈맑은연어는 은빛연어의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네가 아프지 않으면 나도 아프지 않은 거야." 초록강연어는 은빛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은빛연어에게 들려준다.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자신이 닮았다는것이 은빛연어는 자랑스러웠다. 이제 그의 동무들이 "이 은빛 별종아!" 라고 놀리면서 지나가도, "그래, 나는 은빛연어야"라고 웃으면서 대꾸하는 연어가 되었다.폭포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수로를 놓고 어느길을 선택해야할지의 시간이 되었다. 대개의 연어는 편한 길을 원했다. 어느새 은빛 아버지의 늠름한 모습을 닮아있는 은빛연어는 말한다.

	"우리 연어들이 알을 낳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알을 낳고 못 낳고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 알을 낳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쉬운 길을 택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새끼들도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할 것이고 곧 거기에 익숙해지고 말 거야. 그러나 우리가 폭포를 뛰어넘는다면, 그 뛰어넘는 순간의 고통과 환희를 훗날 알을 깨고 나올 우리 새끼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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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로 돌아온 연어들은 산란을 마치면 비로소 영혼이 없는 몸이 되어 물위로 떠오른다.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도...쉬운 길은 길이 아니다. 은빛연어가 폭포를 거슬러 올라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습관처럼 쉬운 길만 가서는 안 되고,  무엇을 위해서 사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왜 중요한지의 이유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