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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파얀님
제주여행..그것도 올레길 여행을 다녀 오신다니 정말 부러워요.
’제주 걷기 여행’책을 길라잡이로 택하셔서 웬만한 정보는 있을테고,
준비물도 대충 다 아실거예요.

제주도에 꼭 챙겨가야할 것이 있냐고 물으시니,
생각나는대로 읊조려 볼께요. ^^

없으면 진짜 아쉬운것들

챙이 넓은 모자
여행가들을 찍은 사진마다 챙이 넓은 여행용 모자를 쓰고 있잖아요.
그거 절대 폼이 아니예요. 걷기 여행을 한다면 더욱 필수예요.
설마 모자 없이 버티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계획하신건 아니죠?
혹시라도 캡모자를 준비하셨다면 치우시는게 좋답니다. 시선흐름의 방해만 될뿐 그늘막 역할도 충분하지 않아요.
모자속으로 땀 차기 쉽구요.

스카프
바닷바람까지 묻어오는 섬 볕은 대륙하고는 많이 달라요. 깃이 있는 옷을 계속 입을게 아니라면 목에 스카프를 꼭 두르고 다니세요. 장시간 햇볕에 목이 무방비로 노출되면, 머리도 아프고 쉽게 피곤해진답니다. 간간히 만나는 물이 있다면 적셔서 땀 닦기도 그만이구요.
(이건 미리 준비 안하셔도 돼요. 제주에 도착하면 지도가 그려진 수건을 팔거든요. 3000원정도~ 기념도 될겸....)

두꺼운 양말 넉넉히
남극탐험도 아닌데 이 계절에 두꺼운 양말?...필요합니다.
오래 걷는데 발의 피로를 최소화 해주고 땀흡수도 빨리 해 주니까요. 하루중, 한 번 정도 갈아 신어 주는게 좋겠죠..

얇은 비옷
판쵸처럼 두껍고 큰거 말구 콘서트장에서 나눠주는 얇은 비옷 있어요. 없으심 학교 문방구 앞에서 구입할수 있어요.
섬의 날씨는..더우기 봄철에는 수시로 지나는 비가 있어요. 비도 맞고 고생도 해 보리라 맘 먹은 여행이라도
막상 비 쫄딱 맞고 다시 걸으려면 무지 찝찝할걸요.^^
오호~ 그럼 비를 피해보시겠다?..으흐흐흐
제주도는 섬 특성상 나무가 절대 울창하지 않습니다. 담벼락은 얉은 돌담인거 아시죠?

포장 소시지, 라면 1~2개
관광지라서 마트가 많이 있는건 사실인데요. 걷기 여행 코스는 한적한 곳이 많아서 그때그때 원하는 걸 쉽게 살 수 없을때도 있어요. 그리고 간혹 군것질거리를 판다 해도 비싸거든요.
가끔 허기질때 요긴해요. ( 가기전에 패스트푸드점에 들러서 일회용 캐첩을 몇 개 넣어가시면 굿~이예요)
라면은 민박집 잘 만나 저녁에 끓여 먹으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때는 여행중 생라면으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5박 6일인데 겨우 라면 1~2개..? 그거면 충분해요. 그거 떨어질 정도 되면 마트 나올 거예요.

소화제, 진통제, **밴드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것도 아니니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개똥도 약에 쓸려면 꼭 없거든요.
필요할땐, 약국문 다 닫혀있어요. ^^

제주도에 가면....

지도부터 챙기세요
공항이든 항구든 도착하면 바로 제주 지도를 구하세요. 터미널 매점이나 역주변 안내소에서 무료로 주거나 1~2천원에 파는데 아주 간략하면서도 딱이예요. 간혹 책에 부록으로 딸려 있는 지도를 참조하시겠다는 생각은 미루시구요..현지에서 나온 지도가 제일 좋은거예요. 그건 어디를 여행하건 마찬가지랍니다.

성산은 피하세요
4월 중순까지는 유채꽃 축제 기간이예요.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이 시기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죠.
성산부근 반경 1킬리미터 이내에는 차량진입이 곤란할정도로 혼잡하고, 사람들로 붐빈답니다. 주변에 볼꺼리도 별로 없구요.
올레길 코스가 서귀포쪽이니까 별 상관이 없을듯 하지만,
혹시 성산의 일출을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으로 미루시는게 좋을듯합니다.

한라산에 오르시려거든
혹시 산행 계획이 있으시거든 (한적한 걷기여행도 좋지만, 한라산은 꼭 다녀오라고 하고싶어요.)
한라산 종주는 8~9시간 소요되는데, 가능하면 등반은 아침 7시 이전에 시작하는게 좋아요.
그래야  한낮에 정상을 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어요 .
참 등산전에 귀가 버스시간을 미리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쪽은 버스가 일찍 끊기기도 해요.
자칫 제주 택시의 희한한 요금 체계를 경험하실 수도 있답니다. ^^
(긴팔옷과 긴바지를 착용하는게 좋아요.  특히 피부가 민감하다면 썬크림 지수 높은걸로 준비하세요.)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 적은 것이구요
그 경험이란게 오래전이라 조금 달라졌을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5번 정도의 제주여행에서 얻은 노하우니까 약간의 도움은 될거예요
생각나는대로 적어봤는데, 더 생각나면 추가로 올릴께요
이번 여행으로,
섬 바람을 맞으며 갖는 사색의 시간 통해... 더욱 강해지기를 바래요.

2009년 어는 봄날..책읽는파랑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