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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과거에 내가 학교에서 받았던 수학 교육은

개념을 차근차근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해시켜주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철저히 암기시켜서 문제를 풀게하는 방법도 아니었다.

이도 저도 아닌 스타일의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듣던 말던 (혹은 이해를 전혀 못하는 것 같아도)

교과서에서 나오는 문제들을 칠판에서 적고 열정 없이 설명하다가 종치면 나가는 식이었고,

열정이 있고 친절한 선생님들마저도 아이들의 각기 다른 수준 때문에 (수학은 아이들의 실력 차가 큰 과목이다.)

가르치는데 어려움과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개취로 유일하게 잘 가르쳤다고 기억되는 선생님은 중3때 ebs 강사셨던 선생님이다. 역시 ebs 강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님-)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학습지나 학원, 과외 등을 통해

수학은 따로 배우거나 미리 익혀두는 걸 선생님들도 아셨기 때문에..

더 대충 가르치게 되버린 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우리 시대 때의 수학 교육은 지금처럼 스토리텔링이나 창의력을 이용하는 편도 아니었고,

학교나 학원이나 교과서 이해와 개념 암기, 문제 풀이 식으로 반복시켰던 것 같다.

고등학교때 유명한 수학 학원을 다니며 수학을 잘하던 친구가..

자신의 수학 실력의 비결을 말했는데,

학원 원장에게 매를 맞으면서 암기해서 배웠다고 했었다.

내게도 수학 문제집의 예제나 기본문제를 달달 외우면 된다고 가르치는 사람이 있었고,

자연히 수학은 공식과 문제 유형을 암기하면 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수학은 따분하고 왜 배워야 하며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재미와 의미를 모르겠는 과목이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철학을 교양과목으로 듣다가, 수학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철학자 중에는 특히 수학자가 많았는데..

수학의 논리와 수학적 사고가 철학에도 유용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서 수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니,

단지 공식 암기와 문제풀이 반복만으로는

수학의 정신과 매력을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학은 정직하고 순수한 학문이며..

다른 많은 학문의 기본이 되고, 활용되는 분야도 많이 있다.

문제 유형의 암기보다도 수학적 사고방법과 개념(공식)의 원리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다행히 요즘에는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들도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가르치는 것 같다.

이야기 형식으로 된 교과서와 문제집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으며,

수학이라는 학문의 중요성과 가치, 재미와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여러모로 애쓰고 있다.

본서 '수학의 숨은 원리'는 단조로운 표지에

수학에 관심없고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제목일지도 모른다.

중고등학교 교과과정 중에서 기하, 수와 연산, 대수를 다루고 있지만,

수학의 기본 개념이 기억나지 않고 수학에 자신없는 편이라면..

내용이 쉽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면 수학에 대한 질문 (왜 이렇게 하지? 어째서 그렇게 풀어야 하는지?)들과

수학에서 자주 쓰이는 해결 방법과 규칙, 문제 풀이법, 수학 개념의 원리를 밝히는 책인데,

수학을 못하는 사람일수록 증명 문제를 더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에..

서술형 증명처럼 보이는 과정이 쉬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확실히 수학적 사고력이 높아질 것이다.^^

기호와 수학 이면에 숨어 있는 원리를 밝혀주는 책이 나는 너무 반갑다.

앞으로 이런 책이 많아져서 수학적 사고력과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