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노란 색인 애거서의 작품은 처음 접하는 듯하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3막으로 이루어진 소설로,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가 등장하는 소설 중 하나이다. 제목에서 충분히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연극적인 요소가 다분하며, 심지어 등장 인물 중 한 명은 유명한 배우이기까지하다. 그는 매우 매력적인 찰스 카트라이드로서, 에그라는 별명의 젊은 숙녀에게 사랑을 느끼는 인물이다. 찰스는 이미 자신은 중년의 나이이기에, 에그에 대한 열렬한 감정을 느끼는 자신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하면서도, 이미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감정때문에 고민한다.

     이 작품은 범행 트릭은 매우 진부하고 정말 애거서답다, 고 할 만 하지만, 범행 동기만큼은, 즉, 왜 그 피해자를 죽여야 했는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상당히 참신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 소설의 묘미는 범행 트릭이 아니라, 범행 동기에 있다고 하고 싶을 정도. 분명 살인은 벌어졌고 그것은 비극으로 끝났으나, 범행 동기는 상당히 새롭게 다가오며, 또한 마지막에 소설을 마무리 하는 마지막 멘트는, 비극적 분위기로 가득했던 이 소설을 희극으로 만들어주는, 애거서만의 노련한 조크이다. 비슷한 조크로서는,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에서 '나'가 마지막에 내뱉는 말인데, 무겁고 긴장되었던 소설의 분위기를 재치있게 살려내는 요소이다.

     3막의 비극의 범행 트릭까지 좀 더 정교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