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책 속으로 - 인터뷰

- 주호민 지금의 내 그림체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굉장히 허술한 편이다. 그렇지만 그림체를 바꾸거나 작화의 밀도를 높일 생각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제일 적합하기 때문이다.(인터뷰 김민태)

- 최규석 송곳은 어떤 압박에 자연스럽게 버티는 사람의 이미지다. 평범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조금 선량하고 정의감이나 고민이 많은 그 사람은, 안에 뭔가 꼿꼿한 게 하나 있어서 ‘내가 여기 이상은 못 굽힌다!’는 고집이 있다.(인터뷰 이주석)

- 앙꼬 나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게 얼마나 많은 걸 감수해야 하는지 느꼈어요. 어느 날 새벽녘에 아빠가 돋보기를 끼고 <나쁜 친구>를 보고 계신 걸 봤어요. 제 가슴이 찢어지는 거 같았어요. 아빠는 책에 대해 ‘잘 봤다.’고 한마디만 하셨죠. 그런데 그 이후로 아버지와 저 사이에 무언가 풀린 것 같았어요.(인터뷰 양민재)

- 백성민 당분간 춤에 전력투구를 할 거야. 미친 듯이 춤을 그리다가 말이나 호랑이 그리면서 쉬었다가곤 해야지. 춤의 웅장한 무게감과 깃털 같은 가벼움을 내 붓의 놀림만으로 재해석하고 싶어. 하지만 춤이 가진 ‘본질’은 살아있어야 해. 그렇게 그리고 싶어. 그게 소원이다.(인터뷰 박인하)

- 정연균 “원래 피규어 중독 환자였다. 그러다 결혼을 앞두고 내 수입과는 무관하게 피규어를 수집하고 있는 나 자신을 제3자 시점에서 바라보게 됐다. 2007년도인가? 그동안 수집한 피규어를 모두 모아 놓고 그것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그러다 갖고 있는 피규어들을 서로 조합해 커스텀 피규어를 만들게 봤다. 재밌었다.(인터뷰 에디유)

- 장태산 몽골의 그 시절 이야기는 지금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살아남는 것만이 지상의 목표가 아니었던, 그러면서도 웅혼하고 스케일이 큰 시대였으니까. 작은 이익에 목숨을 거는 요즘과는 달랐던 그 시대를 그리고 싶었다.(인터뷰 구본준)

- 박훈규 내가 사진을 찍는 건 스쳐가는 일상과 인연을 맺는 것이에요. 내가 글을 쓰는 건 그 인연들과 만남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고,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건 잠자는 나의 감성을 끄집어내어 현재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죠. 내가 디자인하는 건 사진을 찍고, 글 쓰고 그린 것들을 가방에 담는 것이에요. 그리고 내가 여행을 떠나는 건 그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떠나는 거예요.(인터뷰 윤효정)

- 박소희 늘 공상을 많이 한다. 혼자 있을 때 별의별 생각을 다 한다. 그 생각들은 하나의 사건으로 구체화된다. 그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나타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건 어린 시절부터 함께 성장한 버릇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등장한 인물들은 또 다른 나이기도 하다.(인터뷰 김현국)

- 김정기 여행 중에 생각이 참 많았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신기한 것을 많이 보니까. 결국 다시 드는 생각은 ‘이야기 만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만화를 그려야죠. 죽여주는 걸로….(인터뷰 이재식)

- 배낭자 내 만화에 등장하는 게스트하우스들은 거의 괜찮은 곳이다. 협찬을 받지 않았으니 여행자 입장에서 자유롭게 소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를 전전하며 만화 그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 게스트들이 내 주위로 모여들곤 했다.(인터뷰 강인선)

5. 책 속으로 - 작품

- 파과왕(주호민)

- 송곳(최규석)

- 춤(백성민)

- 앙꼬의 일기(앙꼬)

- DAYAFTER WW3(정연균 Bhead)

- 몽홀(장태산)

- 뷰직(박훈규)

- 공상 속으로(박소희)

- SPY GAME(김정기)

- 제주 사계(배낭자)

6. Too much and too enough

만화가들의 일상과 작업을 공유하는 MANAGA는 매호 한 가지 토픽을 공유하면서 만화가들의 생각을 즐겁게 들여다본다. 창간호의 토픽은 ‘Too much and not enough’다. 만화가들은 진지하거나 유쾌하게 자신에게 ‘많은 것’과 ‘없는 것’이 무엇인지 털어 놓는다.

7. 만든 사람들

MANAGA 창간호에 만화계 드림팀이 결성됐다. 편집기획위원으로 박인하(청강만화산업대 교수), 구본준(한겨레신문 기자), 김현국(Keg-B 대표), 김민태(독자만화집행위원회 운영자), 이주석(그래픽노블 에디터), 에디유(서울비주얼웍스 대표), 이재식(C&C레볼루션 대표) 등이 참여했다. 윤효정 아트디렉터와 최민호, 김기태, 부훈식 등의 사진작가도 MANAGA에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보탰다. 수많은 만화잡지의 창간 편집장이었던 발행인 강인선(거북이북스 대표)과 MANAGA의 만화전문 편집진은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키며 소장가치 있는 만화 매거진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다.

-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