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는 악어가 살지> 라니?

책 제목만으로는 어떤 뜻이 숨어 있는지 모르겠다는 고개 갸웃해지는 의문과 함께

이 책 읽기는 시작되었다.

이 책의 저자 <파비오 제다>는 이탈리아에서 성장소설의 대가로 손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그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처음 만난 아프가니스탄 소년 에나이아트의 실화를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이 바로 <바다에는 악어가 살지>였다.

10살 에나이아트는 아프가니스탄의 하자라족 마을에서 누나와 동생과 평화롭게 살았는데

탈레반들의 핍박이 있었고 트럭 운전을 하던 아버지가 강도떼의 습격으로 사망하고 트럭을 빼앗기고

그 일을 시킨 사람들은 트럭 값 대신 에나이아톨라와 동생을 데려가려 하는데 형제는 밤마다 집에 파놓은

구멍에 숨어 지내다가 에나이아톨라가 더 이상 숨을 수 없을 정도로 크자 어머니가 파키스탄으로 아들을

탈출시키면서 에나이아톨라의 목숨을 건 필사적인 7년간의 여행이 시작된다.

열 살부터 혼자 생존하는 법을 배워야 했던 에나이아톨라의 수많은 역경을 숨죽이면서 때론 울먹이면서

이 책과 함께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파키스탄으로 이란으로 터키로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의 기나긴 여정은

에나이아트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역경에 부딪히지만 좌절하지 않고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며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역경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정말이지 눈물겨웠다.

어린 나이에 불법 체류자로의 고난과 역경,미성년자로서의 노동력이 착취당하는 것은 분명 엄청난

고통의 학대였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재치있고 똑똑했으며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에나이아트는 늘 희망과 함께했다.

*이 책과 함께하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에나이아트의 이야기(기억에 남는 구절)

115쪽 어떤 사람의 빈자리는 아주 사소한 순간에 느껴지곤 한다.

127쪽 이주에 대한 선택은 숨을 쉬고자 하는 필요에서 생긴다

136쪽에서 에나이아트가 공장에서 겪은 일

바지가 찢어지고 장화가 예리하게 갈라졌다. 복사뼈의 살이 벗겨지고 발등이 찢겨져 나갔다.

뼈가 보일 만큼 깊고 예리한 상처였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중간생략)

당장 치료가 아니라 돌을 주우라는 이야기였다.

피가 흐르는 다리를 쳐들고 깡충깡충 뛰어 돌들을 줍기 시작했다. 피가 바지를 적셨고

장화 밖으로 뚝뚝 떨어졌다. 난 기절하지 않았다. 흩어진 돌조각들을 다 주은 뒤, 역시 한 바로 깡충깡충 뛰어가서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붕대를 묶었다.

*불법 체류자로서 경찰에게 쫓기면서

협박과 침만으로 안 되면 따귀를 때리거나 권총의 손잡이로 가격했다.

*172쪽 (밀입국을 하며 이동 과정에서)

어둠이 우리를 삼켜버렸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오래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제발 길이 멀지 않길. 어느 쪽에선가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덜미 부근에서 돌의 무게, 공기의 무게, 돌 위에 쌓인 어둠의 무게, 그리고 하늘과 별의 무게가 느껴졌다.

코로 숨을 쉬자 먼지가 한 가득 들어왔다. ~ 하지만 나는 식물이 아니었다. 산소도 없었다.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자 목표인 아프가니스탄의 소년의 목숨을 건 7년간의 여행은 그렇게

상상도 못할 공포와 긴장감이 있다.

하지만 한 소년의 리얼리트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쉬운점

 

*에나이아트의 기나긴 여정은 지도가 있어서 함께 해 보기 좋았으며

*에나이아트의 나라 아프가니스탄을 이해하기에 감사한 하자라족과 파슈툰족, 시아파와 수니파의 분열을

통해(부록으로 함께 함),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을 덮을때 쯤이면

이 책 제목이 왜<바다에는 악어가 살지> 라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악어 같이 무서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그러나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는 것은

소년의 그 어려운 7년간의 여행이 헛되지 않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이탈리아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행복한 결말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긍정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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