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과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 간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러나 정작 따지고 보면 세상에는 똑 같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생김새부터 생각, 사상 그리고 사는 방식까지. 다만 비슷한 것일 뿐이다.
그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조금 다르기 때문에 전혀 이질적으로 동떨어져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지고 보면 크게 황인종과 백인종 그리고 흑인종으로 나누는 것 자체도 다르다는 것의 큰 틀에 속하고 더 작게는 여러 민족으로 나뉘고 또 국가라는 틀로 쪼게 지기도 한다. 그리고 죄를 짓고 교도소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일반의 많은 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연일 신문기사에 오르내리는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관념이 다르다.
그렇다면 이 게이라는 것이 위에 말한 많은 차이와는 어느 면이 다르기에 그들은 또다시 분류되어 사회로부터 많은 냉대와 차별을 받고, 그래서 음지로 숨어사는 것일까?
우리나라에도 여러 해 전에 하리수로 대표되는 트랜스젠드 문제가 부각된 시기가 있었고, 미국의 일부에서는 동성애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제도가 마련되었다는 소식도 듣고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그런 문제를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조금 다르다는 것에 대한 이질감은 설득을 한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누구나 자신과 다른 것에는 배타적일 수 밖에 없는 게 인간이니까.
나는 아직도 게이와 호모의 차이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또한 그걸 굳이 알아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며 궁금하지도 않지만, 내가 알지 못한다고 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언젠가 하리수씨가 결혼 후에 방송에 나온걸 본적이 있는데 목소리가 예전보다 좀더 중성적으로, 남자 목소리에 가깝게 들이는 걸 느꼈을 때, 참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그러면서 의학이 좀 더 발전 한다면 신체에 어떤 해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목소리가 유지 될 수 있는 기술이 나온다면 그녀를 위시해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 선택을 한 이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훌륭한 글들은 삶의 진통제 역할을 할 따름이지 삶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살아가는 것뿐이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처럼 결국 삶이란 아무리 아프고 처절해도 결국 스스로 살아가는 것 외에 방법은 없겠지만, 가능하다면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라면 차라리 무관심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설픈 관심으로 되려 상처를 주기보다는.
세상의 차이라는 건 내가 알지 못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의 한계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다.
아울러 그러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세상의 모든 상식과 진리를 다 알 수도 없고, 다 알 필요도 없지만 단 한가지는 알아야 할 것이다.
세상에는 나와 다른 숱한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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