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였는지 중학교인지는 잘 기억되지 않는다. 아마 그만큼 오래전에 배웠고 그렇게 읽었던 기억이 있을 뿐.......

 

내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이후로, 그리고 지금이라도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기 위해 다양한 쟝르의 책을 접하기 시작한 이후로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읽지 못했던 책이다. 물론 한정된 시간과 여건 속에서 불가분한 부분이 있다치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그런 아쉬움이 더하다.

 

오웰은 이 책을, 동물의 관점에서 마르크스 이론을 분석하였고 에피소드는 러시아 혁명을 통해 다양하게 설정하였다고 한다. 아직 마르크스 이론을 접해보지 못한 나로써는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이 또 하나 늘어나게 된 것이지만.

 

책의 내용은 너무나 유명한 것이라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그냥 내 생각만 적는다.

 

나는 앞서 오웰이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을 모델로 세웠다고 했지만, 읽는 내내 북한의 정권이나 독재정권 또는 자본주의나 사회주의 국가의 모든 정권에 이 이야기가 적용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과연 그 많은 주의 중에서 대중을 위한 올바른 주의가 존재하는가에 깊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결론적으로는 지배계층을 위한 논리나 주의는 있어도 피지배층-그 중에서도 하층민을 위한 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자유주의와 전체주의 등 그 어떤 주의에도 평등이나 완전한 자유라는 게 존재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지배계급들은 그것을 내세워서 많은 대중을 선동하고 결국 자신의 집권을 당연한 귀결로 몰아간다.

 

역사에는 많은 혁명이 있었지만 과연 성공한 혁명이 존재할까?

만약 당신이 성공한 혁명을 나열한다면 그건 당신의 세뇌된 의식속에만 존재할 뿐, 그런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성공이라 할 만한 혁명이 왜 성공이라고 생각하는가?

결국 성공이라는 조건은 그로인해 최대의 혜택을 얻은 기득권 세력에 의해 선의로 포장된 것에 불과하다는 걸 이 책은 보여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각종 언론 매체에서 떠들어주는 내용에 의해 그것이 마치 자신의 생각인냥, 염소가 부르짖는 소리를 똑같이 짖거리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책의 말미에서 동물들은 어느것이 인간의 모습이고 어느것이 돼지의 모습인지 구별할 수가 없게 된다. 그것은 결국 누가 어떤 주의를 부르짖느냐는 이념적 문제보다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누는 계급투쟁의 필연성과 이후에 어떻게 계급을 없앨 수 있느냐는 문제로 남게 되지만, 인간이 혼자 살아갈 수 없는한은 풀수없는 영원한 과제로 남을 뿐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욕심을 줄일 수 있는 지배층이 출현하기를 바라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글을 짧게 끊는다.

동물농장, 자유의지, 혁명, 민주주의, 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