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아빠가 지은 책 중 두번째로 만나본 책입니다.^^V

먼저 읽었던 '감쪽같이 속았지!'에서는 카멜레온과 왕사마귀간의 대결구도가 너무나  재미나고 신이 나서

읽는 내내 자연 다큐멘터리를 한 편 보는 듯했었는데요.

<할아버지를 만났어요>는 너무나 서정적이고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네요.

간단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자면

유치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산이는 나비 한 마리를 쫒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자꾸 누군가 산이에게 말을 걸어 옵니다.

"산아, 유치원이 끝났으면 어서 집에 가야지."

"산아, 조심조심! 논도랑에 빠질라."

"산아, 어떻게 가려고 여기까지 왔니?"

그러다가 만나게 된 할아버지.

"나는 네 아빠의 아버지, 네 할아버지란다."

가만보니 할아버지 얼굴이랑 산이 얼굴이 많이 닮았습니다.^^

산이는 할아버지 지게에 타고 나비가 만들어 놓은 하늘다리를 건너갑니다.

가다가 가다가 쇠고삐를 쥐고 가는, 산이랑 꼭 닮은 아이에게 손을 흔듭니다.

산이 아빠겠지요? ^^

아마도 산이가 태어나기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나봅니다.

생전에 한 번도 못 본 손주를 너무 보고 싶어 할아버지가 나비가 되어 찾아오신 듯...

그림에 나온 산이 할아버지는 꼭 돌아가신 제 외할아버지를 닮았습니다.

늘 오냐오냐하시고 환하게 웃으시며 반겨주시던 ...

책을 읽으면 머릿속에 저절로 그림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책속 그림을 보니 머릿속 그림이 살아 움직이네요.

수묵채색화의 기법을 사용한 듯한 그림은 이야기의 맛을 제대로 살려 주는 듯합니다.

마치 산이의 꿈속 여행을 사알짝 훔쳐보는 기분이 들도록 말이지요.

주인공 산이는 아마도 평생 이 꿈(?)이 살아가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지켜보시고 도와주시는 "나의" 할아버지가 계셨었다는 그 사실로 인해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