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주제의 책을 한 권 읽었다.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 익숙한 것 낯설게 보기랄까,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를 고전을 통해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었다. 이 책은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책 앞날개)했고, 현재는 "한양대학교 학부대학 교수"(책 앞날개)로,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책앞날개)로 각각 재직하고 있는 오세정과 조현우, 두 "젊은 인문학자의 발칙한 고전읽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이다.

 

  사실 내가 책을 읽는 주된 목적은 지식의 획득이다. 그런데 지식의 "원천"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끝이 "고전"인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소위 말하는 그 "고전"이라는 것들을 일부러라도 찾아서 읽어보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다. 이왕이면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그런 고전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데, 앎이 얕은 탓에 시야도 좁아 찾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이 책[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는 고전과 대중문화를 지금까지 읽어왔던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읽고 있는 책이다. 글쓴이들의 새로운 해석이 가해져 이야깃거리가 무척 풍성했다. 읽는 내내 "앎의 즐거움"을 던져준 책이기도 했다. "1부, 나는 누구인가?" "2부, 오직 그 사람이기에" "3부, 여자의 영원한 숙제, 남자" "4부, 새로운 세상을 열다" "5부, 영웅이 꿈꾸는 세상"이라는 다섯개의 주제로 12개의 우리 고전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12개의 고전은 "옹고집전"이나 "춘향가", "심청가" "홍길동전"등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정수정전"이나 "창세가" 등은 나로써는 낯선 작품이긴 했지만.

 

   각 장의 첫머리에서 주제가 되는 고전의 줄거리를 짤막하게 요약해서 소개해주고, 그 고전과 연결시켜 생각해볼 수 있는 현대의 대중문화들 - 영화나 드라마, 소설이나 인문학서적 - 을 아울러 소개해주고 있다. 한번도 그렇게 연결지어서는 생각을 못 해 봤던 작품들이 연결되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 나와는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익숙한 것 낯설게 보기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달까..

 

    옹고집전을 마르탱 게르의 귀향과 연결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춘향가와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나 "사랑을 그대 품 안에"를 연결지어 본 적도 없엇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타인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보며,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무척 신선했다.

 

   고전과 대중문화를 아울러 볼 수 있는 재미를 주는 책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