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혼은 기억으로 인해 존재감을 갖는 것일까?

나에게 내가 살아온 지난날이 없다면 나의 존재는 무엇이란 말일까?

어느날 아침 갑자기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 정착하게 된다면 과연 나는 누구라고 이야기 할수있을까?

우리는 간혹 나의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때가 많다.

나의 지나온 과거사, 가정사, 비루한 일상으로 부터 해방되고 싶을 때가 많은것이다.

이 모든것이 나를 옥좨고 있어 나는 다른곳으로 한발 비껴 디딜수 조차 없다.

하지만 그런것들에서 어느날 해방되고 내 앞에 아무것도 없어져 버렸다면 그것은 행복한 것일 것인가?

 

사슴벌레 여자는 기억을 잃어버린 한 사내의 이야기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아침 그가 눈뜬 곳은 시청 지하철역 벤치. 그외에 그는 그에대한 모든 정보가 없다.

나는 누구일까? 갈데도 오라는 데도 없는 그에게 어느날 편의점에서 우연히 키작은 여자가 나타나 말을 건다.

그녀의 도움으로 그녀의 집에서 생활하게된 그는 과거의 기억을 찾으려다 그녀에게서 기억을 이식받을수 있는

방법을 알게된다. 그녀는 "어쩌면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의 당신보다 지금부터의 당신이 더 중요한지도 몰라요."라고 말하며

기억을 이식 받기를 종용한다. 나는 결국 어떤 남자의 기억을 이식받고 그 기억속의 감정에 휘말려 살인사건에 연루가 되고

만다. 그 후 우연히 그를 알아보는 직장동료를 만나 그의 이름과 가족들을 찾게 되었지만 그는 좀체로 과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갔지만 기억이 없는 그를 부모님은 정신병원으로 보내려고 하고 그는 결국 키작은 그녀 에게로

되돌아간다. 그는 살인사건 문제 때문에 그에게 기억을 이식시켜준 이들을 만나게 되고 기억을 이식받은 이들의 어깨에

사슴벌레 모양의 문신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그녀의 어깨에도 사슴벌레 문신이 있는것이

아닌가! 그럼 그녀가 기억하는 과거도 누군가로 부터 이식받은 기억?!

 

과거보다는 현실 바로 이 자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그는 결국 사슴벌레 여자에게로 되돌아온 것이다. 어쨌든 그에게는

지금이 현실이니까. 지금부터 나의 기억을 쌓아가며 살아가는것이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해방되고 싶은 과거의 기억을 지운들 현재와 미래의 내가 바뀔것인가? 아님 그 과거를 딛고 매순간 현실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더 값질 것인가? 나도 주인공 처럼 현실의 내 자리를 찾아 더 값진 인생을 살것이다.